
스트레스 받을 때 나는 일부러 거울을 보고 웃는다
사람이 살다 보면 별것 아닌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전화 한 통 받고 기분이 확 상할 때도 있고, 일은 꼬이고 사람까지 속을 긁어놓으면 하루 종일 얼굴이 굳어 있죠. 저는 그럴 때 가끔 거울을 봅니다. 그런데 거울 속에 있는 제 얼굴을 보면 또 놀랍니다. 내가 이렇게 인상을 쓰고 있었나 싶은 겁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거울을 보고 일부러 웃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어색합니다. 속에서는 화가 나는데 거울 보면서 웃고 있으니 내가 지금 뭐 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입꼬리를 올리고 한 10초, 20초 웃어봅니다. 신기하게도 조금 지나면 처음보다는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억지로 웃는다고 스트레스의 원인이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밀린 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나를 화나게 한 사람이 갑자기 착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굳어 있던 얼굴을 풀고 잠깐이라도 다른 표정을 만들어 보는 것이 감정을 전환하는 작은 계기가 될 수는 있습니다.
웃음과 긍정적인 감정이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고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다만 흔히 말하는 것처럼 거울을 보고 몇 번 웃는 것만으로 엔도르핀이 쏟아지고 면역력이 크게 좋아진다고까지 말하는 것은 조금 과장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더 현실적인 효과는 머릿속에서 계속 돌고 있던 나쁜 생각을 잠시 끊어주는 것입니다.
거울을 보면서 웃으면 얼굴 근육도 자연스럽게 움직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자기도 모르게 이를 악물거나 미간을 찌푸리고 턱과 어깨에 힘을 주게 되는데, 웃는 표정을 만들어 보면 이런 긴장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때 어깨 힘도 한번 빼고 천천히 숨을 쉬면 훨씬 낫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웃는 얼굴을 연습하다 보면 사람을 만날 때도 표정이 조금 편해진다는 겁니다. 나이가 들수록 가만히 있을 때 얼굴이 무뚝뚝해 보이는 경우가 있잖아요. 본인은 아무 생각이 없는데 상대방은 화났느냐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거울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을 한번씩 만들어 보는 것도 사람을 상대하는 데 나쁘지 않은 연습입니다.
자기 얼굴을 편안하게 바라보는 습관도 생깁니다. 거울만 보면 주름이 늘었네, 살이 쪘네, 늙었네 하면서 흠부터 찾기 쉬운데 웃는 얼굴을 보면 느낌이 조금 달라집니다. 주름이 좀 있어도 웃는 얼굴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트레스 받을 때 거울 보고 웃는 것을 거창한 건강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돈도 안 들고 30초면 할 수 있는 기분 전환 방법 정도로 생각합니다. 거울 한번 보고 입꼬리 올리고, 어깨 힘 빼고, 크게 숨 한번 쉬는 겁니다.
스트레스라는 게 안 받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없애지 못한다면 적어도 하루 종일 끌고 다니지는 말아야 합니다. 기분 나쁜 일이 생겼을 때 거울 속에서 억지로라도 한번 웃어보세요. 처음에는 바보 같아도 몇 번 하다 보면 의외로 괜찮습니다. 적어도 찌푸린 얼굴로 하루를 보내는 것보다는 낫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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