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60이넘어 지인들을 만나 보면 은퇴 준비를 참 잘한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보통 머리 좋고 계산 빠른 사람이 노후 준비도 잘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요즘 심리학과 뇌과학 쪽 이야기를 좀 들여다보면 꽤 재미있는 결론이 나온다. 은퇴 후 삶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건 IQ가 아니라 뇌의 균형과 태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 과연 누가 은퇴 관리에 더 유리한지 한번 풀어보려 한다.
먼저 좌뇌형 인간이다. 숫자와 논리에 강한 타입이다. 401(k), IRA, 사회보장연금 수령액을 엑셀로 정리하고 수익률 계산하는 데는 이 사람들을 못 따라간다. 은퇴 자금이 언제까지 버틸지, 인플레이션이 오면 어떻게 조정할지 계획표 하나로 다 그려낸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숫자에 너무 몰입하면 세상이 숫자로만 보인다. 시장이 요동치거나 건강 문제가 생기면 머리는 멀쩡한데 마음이 먼저 무너진다. 은퇴 후 삶의 질 같은 눈에 안 보이는 가치를 뒷전으로 미루기도 쉽다. 돈은 잘 모았는데 정작 그 돈으로 뭘 즐길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우뇌형 인간은 숫자에는 약하지만 분위기와 사람, 감정에 강하다. 은퇴하고 직함이 사라져도 비교적 빨리 적응한다.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 사람을 만나고 하루를 재구성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자산이 조금 줄어도 "그래도 오늘이 좋다"라고 말할 줄 안다. 문제는 지갑 관리다. 구체적인 인출 계획 없이 낙관적으로 살다 보면 통장이 생각보다 빨리 말라버릴 수 있다.
결국 승자는 둘 중 하나가 아니라 양쪽을 섞어 쓰는 사람이다.
계산은 냉정하게 하되 마음은 유연하게 쓰는 사람. 하락장이 와도 공포에 흔들리지 않고, 정해 둔 인출 규칙을 지키면서도 오늘의 행복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다. 머리로 1퍼센트 수익을 더 올리는 것보다, 감정을 다스려 큰 실수를 안 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나이가 들수록 절감한다.
뉴어크 한인 커뮤니티에서 선배님들 이야기를 들으면 이게 더 실감난다. 한국에서 소위 잘나가던 분들, 숫자 관리에는 철저했지만 은퇴 후 허탈감에 빠진 분들을 종종 본다.
반대로 계산은 서툴러도 이웃들과 웃으며 지내고 새로운 걸 배우는 분들은 얼굴빛이 다르다. 은퇴는 돈을 모으는 게임에서 삶을 채우는 게임으로 규칙이 바뀌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나는 매달 계좌 잔고를 보며 한숨도 쉬지만, 아내와 강변 산책하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의 가치도 같이 계산해 본다.
인생의 후반부는 숫자만 잘 맞춘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풍족한 은퇴는 머리가 좋은 사람의 특권이 아니라 자기 마음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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