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는 대륙성 기후에 속해 있어서 사계절이 아주 뚜렷해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각각 확실히 다른 느낌이라서 여행이나 이사를 계획하신다면 계절에 맞춰 준비를 잘해야 해요.

봄과 가을: 변화무쌍한 계절

봄은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따뜻해지긴 하지만, 아침저녁은 여전히 쌀쌀해요.
가을은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는데, 미시간호의 따뜻한 물 덕분에 기온이 천천히 떨어지는 편이에요. 그래서 가을 날씨가 다른 내륙 도시들보다 조금 더 길고 낭만적인 느낌이 있답니다.

여름: 더운데 시원하기도 한 날씨

시카고 여름은 보통 덥고 습도가 높은 편이에요. 하지만 미시간호 덕분에 호수 근처로 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요.
호수 바람이 온도를 낮춰주기도 하고, 특히 저녁엔 꽤 시원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산책하기 딱 좋죠.

겨울: 추위와 폭설이 있는 계절

겨울 시카고는 정말 추워요. 그냥 추운 게 아니라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가 훨씬 낮아져요.
예를 들어 기온이 -5도(섭씨)라고 하더라도, 바람이 불면 -15도처럼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미시간호 덕분에 "호수 효과 눈(Lake Effect Snow)"이라는 현상이 생기면서 눈이 갑자기 많이 내리는 경우도 자주 있어요.

미시간호가 시카고 날씨에 미치는 영향

미시간호는 시카고 날씨에 정말 많은 영향을 줘요. 이 호수가 없다면 시카고는 지금보다 더 건조하고 극단적인 날씨를 가졌을 거예요.

Lake Effect Snow

겨울에는 찬 바람이 따뜻한 미시간호 위를 지나면서 수분을 흡수해요.
이 수분이 구름을 만들고, 그 구름이 시카고와 주변 지역에 눈을 쏟아내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날은 날씨 예보에도 없던 폭설이 내리기도 하죠.
특히 시카고 북동쪽 지역에서는 이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요.

여름의 시원한 바람

여름철에는 미시간호가 거대한 에어컨 역할을 해요.
도시 전체가 덥고 습한데, 호수 근처로 가면 바람이 불어서 훨씬 쾌적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네이비 피어나 시카고 리버워크 같은 호수 근처로 나가 산책하거나 피크닉을 즐기곤 해요.

시카고는 "Windy City(바람의 도시)"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잖아요. 이 별명이 붙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예요.

미시간호와 평원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공기의 흐름이 강하게 발생해요. 그래서 바람이 세고 자주 불어요. 겨울에는 차가운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시카고를 더 춥게 만들고, 여름에는 호수 바람이 더위를 덜어주는 역할을 하죠.

Windy City'라는 별명은 날씨보다는 19세기 정치적인 맥락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어요. 당시 시카고 정치인들이 허풍을 많이 떤다고 해서 뉴욕 언론이 이 도시를 비꼬는 의미로 붙였다고 하거든요.

시카고 날씨를 즐기는 방법

미시간호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날씨 덕분에 시카고는 다른 도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여름

  • 호수 근처로 가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여름을 즐길 수 있어요. 네이비 피어나 링컨 파크에서 산책하기 딱 좋은 계절이죠.

겨울

  • 겨울엔 따뜻한 외투, 모자, 장갑은 필수예요. 체감 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훨씬 낮게 느껴지니까요.
  •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링컨 파크 동물원 근처에서 눈 덮인 풍경을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에요.

봄과 가을

  • 봄에는 겹쳐 입는 옷을 준비해야 해요. 낮엔 따뜻해도 저녁엔 추울 수 있으니까요.
  • 가을엔 미시간호를 따라 드라이브하거나 호숫가에서 낙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세요.

날씨 때문에 시카고를 걱정하는 분들도 많지만, 이 도시의 변덕스러운 기후마저도 시카고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