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싱턴 평균 렌트 1,400불? 한인 인구와 렌트 이야기 - Lexington - 1

켄터키 렉싱턴으로 이사를 생각하는 한인 가정이라면 집부터 살 것인지, 일단 렌트로 시작할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렉싱턴은 중립이지만 집을 사는 쪽으로 살짝 기울어 있는 시장이라고 봅니다.

요즘 중간 정도 렌트비를 월 1,400달러, 주택 중위 가격을 28만5천 달러 정도로 놓고 계산해보면 재미있어요.

집값 28만5천 달러를 1년 렌트비 1만6,800달러로 나누면 Price-to-Rent Ratio가 약 17입니다.

보통 15 이하라면 매수, 21 이상이면 렌트 쪽이 유리하다고 보는데 17이면 가운데에 걸쳐 있는 셈이에요.

그런데 실제 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을 따져봐야죠.

28만5천 달러짜리 집을 20% 다운하면 처음에 5만7천 달러가 필요합니다.

나머지 22만8천 달러를 30년 고정 6.75%로 빌리면 원금과 이자가 월 1,479달러 정도예요.

여기에 재산세와 주택보험을 더하면 월 주거비가 대략 1,766달러 정도가 됩니다. 렌트 1,400달러와 비교하면 매달 366달러를 더 내는 셈입니다.

집이라는 게 이것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잖아요. 에어컨 고장 나면 내가 고쳐야 하고, 지붕이며 배관이며 이것저것 돈 들어갈 일이 생깁니다.

게다가 처음 넣은 5만7천 달러도 생각해야 해요.

이 돈을 연평균 7% 수익률로 투자할 수 있었다고 가정하면 1년에 3,990달러, 한 달로 따지면 약 333달러의 기회비용이 생깁니다.

그러니 2~3년 살다가 다른 도시로 갈 사람이라면 저는 굳이 집부터 살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집 사고팔 때도 비용이 들어가니까요.

반대로 5년, 10년 살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렉싱턴은 켄터키대학교가 있고 의료 관련 일자리도 많은 데다 말 산업으로 유명한 도시라 꾸준히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기간 정착할 직장이 있다면 집을 사는 것도 충분히 생각해볼 만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얼마나 사나 궁금해서 이것도 찾아봤어요.

렉싱턴 인구가 약 33만 명인데 한국계 주민은 대략 0.4% 정도로 추산됩니다.

단순 계산하면 1,300명 안팎이에요. LA나 애틀랜타처럼 한인타운이 형성될 규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국 사람 찾기 어려운 도시도 아닙니다.

실제로 한인회와 한인 교회가 있고 한국 식품과 음식에 대한 수요도 있습니다. 2026년에는 렉싱턴시가 처음으로 Korean American Day를 공식 선포할 정도로 한인 커뮤니티의 존재감도 조금씩 커지고 있어요.

특히 재미있는 건 렉싱턴과 제주가 우호협력도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규모는 작아도 한인 커뮤니티가 아예 없는 미국 중소도시와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저라면 렉싱턴에 처음 취업해서 내려가는 경우에는 1~2년 렌트부터 해보겠습니다. 어느 동네가 편한지, 직장을 계속 다닐지부터 확인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켄터키대학교나 병원 같은 곳에 안정적인 직장이 있고 아이들 학교까지 생각해서 5년 이상 살 계획이라면 집을 사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 것 같아요.

결국 렉싱턴은 집값이 엄청나게 비싸서 매수를 포기해야 하는 도시도 아니고, 렌트비가 너무 비싸 당장 집부터 사야 하는 도시도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계산이 간단해요. 잠깐 살 거면 렌트, 제대로 뿌리내리고 살 거라면 매수. 렉싱턴에서는 이 기준이 제일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