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같이 하이킹하던 친구가 벌에 쏘인 뒤 갑자기 상태가 심해져 응급실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산에서는 곰이나 뱀만 조심할 게 아니라 작은 벌레도 알아둬야겠더라고요.
여름철 유타에서 특히 조심할 것은 벌 종류입니다. 꿀벌도 있지만 옐로재킷이나 말벌처럼 공격성이 강한 종류도 있습니다. 특히 옐로재킷은 늦여름이 되면 야외에서 음식을 먹는 곳이나 쓰레기통 주변에 잘 나타납니다.
대부분은 쏘인 자리가 아프고 붓는 정도로 끝납니다. 하지만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숨쉬기가 힘들어지거나 목과 혀가 붓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어지러워지는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바로 911에 연락해야 합니다.
예전에 벌에 쏘인 뒤 심하게 부었거나 이상 반응을 경험했다면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에피네프린 자동주사기를 처방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이킹할 때는 진드기도 확인합니다. 유타에도 사람을 무는 진드기가 있습니다. 다만 유타에서 라임병이 흔하다고 생각하면 조금 과장입니다. 라임병은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에서 훨씬 많이 발생하고 유타에서는 비교적 드문 편입니다. 그렇다고 진드기를 무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드기가 옮길 수 있는 다른 질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풀이나 덤불이 많은 트레일을 다녀온 날에는 집에 와서 양말을 벗으면서 발목과 종아리부터 확인합니다. 무릎 뒤, 허리 주변, 겨드랑이, 머리카락 안쪽처럼 눈에 잘 안 보이는 곳도 한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긴 바지를 입고 양말 안으로 바짓단을 넣는 것도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우스워 보이지만 진드기 걱정하면서 걷는 것보다 낫습니다. 벌레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집에서는 또 다른 벌레가 보입니다. 유타에서 자주 이야기되는 것이 elm seed bug입니다. 작은 벌레들이 창문 틈이나 문 사이로 들어오는데 사람을 공격하거나 위험한 병을 옮기는 벌레는 아닙니다. 다만 한꺼번에 집 안으로 들어오면 정말 귀찮습니다.
카펫 딱정벌레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유충의 털이 사람에 따라 피부를 자극해 가렵거나 발진처럼 보이는 증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 안에서 계속 발견된다면 카펫이나 옷장, 천으로 된 가구 주변을 청소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유타 남부 사막지역을 여행할 때는 벌레와 별개로 Valley Fever라는 곰팡이 감염도 알아둘 만합니다. 흙 속 곰팡이 포자가 먼지와 함께 공기 중에 날렸다가 폐로 들어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일상적으로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남서부 사막지역을 자주 여행한다면 이름 정도는 알아두면 좋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것 때문에 와사치 산을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어떤 벌레가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나니 저는 마음이 더 편해졌습니다. 긴 바지 입고, 기피제 챙기고, 하이킹이 끝나면 진드기 한번 확인하고, 벌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필요한 약을 챙기는 정도입니다.
이 정도만 습관으로 만들어도 됩니다.
벌레 몇 마리 때문에 이렇게 멋진 와사치 산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잖아요. 알고 준비해서 다니면 솔트레이크시티는 하이킹 좋아하는 사람에게 정말 재미있는 동네입니다.

Sunnyor
민트Buddy
ANS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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