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얘기 나오면 어떤 사람은 "아, 시카고 피자!"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거기 총기범죄가 그렇게 많다던데?" 하고 궁금해하죠.
솔직히 둘 다 맞습니다. 피자 맛집도 많고, 뉴스만 틀면 총격 사건도 줄줄이 나오니까요.
시카고의 살인율은 미국 전체 평균이랑 비교하면 거의 4배쯤 됩니다.
미국 평균이 인구 10만 명당 6명 꼴인데, 시카고는 25명 안팎이에요.
이쯤 되면 "이휴 진짜 위험하네" 하는 게 당연하죠. 강력범죄도 비슷한 패턴인데, 전국 평균이 10만 명당 380건 정도라면 시카고는 900건이 넘습니다. 거의 두 배 반. 그냥 통계만 보면 "아, 거기 가면 관광이고 뭐고 몸사리고 조심해야겠다" 싶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도 막상 와서 다운타운 나가서 관광만 하고 오면 크게 문제될 건 없어요. 진짜 빡센 동네는 따로 있으니까요.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게 갱스터 얘기죠. 알 카포네, 이름만 들어도 뭔가 시카고 냄새가 나잖아요?
1920년대 금주법 시대에 술 팔고 도박장 돌리면서 시카고를 장악했던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그때 애들이 쓰던 무기가 바로 토미건, 일명 '타자기'였어요.
따다다다 소리가 마치 타자기 두드리는 것 같다고 붙은 별명인데, 사실은 기관단총이었죠. 그래서 시카고 하면 갱스터, 타자기, 그리고 '총알이 날아다니는 도시' 이미지가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겁니다.
재밌는 건 범죄가 계절을 타요. 여름, 특히 습하고 찌는 7월, 8월에 사건이 훨씬 많습니다.
더우면 괜히 신경질도 나고, 술자리도 잦아지고, 그러다 싸움 붙고, 총도 나가고... 뭐 그런 거죠.
겨울에는? 마이너스 20도에 눈보라 치는데 강도도 귀찮아서 안 나옵니다. "야, 그냥 집에 있자" 하는 분위기인 거죠.
근데 시카고만 딱 찍어서 욕먹을 것도 아니에요. 디트로이트나 볼티모어 같은 도시는 살인율만 따지면 시카고보다 더 높거든요.
다만 시카고는 인구가 많으니까 절대적인 사건 수가 훨씬 많고, 뉴스에 자주 나오니 "총기 사건의 수도"라는 별명이 붙은 거죠.
시카고, 확실히 미국 평균보다 범죄율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재즈, 스포츠, 건축, 그리고 딥디쉬 피자까지 다 갖춘 도시예요.
관광하러 간다면 알 카포네 투어 같은 거 즐기면서 옛 갱스터 분위기 느껴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다만 여름철 밤거리는 조금 더 조심하는 게 현명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