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북단 도시 앵커리지는 생각보다 큰 도시입니다 - Anchorage - 1

앵커리지는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주 전체 인구의 약 40%가 이 주변에 모여 살 정도로 경제와 생활의 중심지입니다.

인구는 약 29만 명 정도입니다. 미국 본토 기준으로 보면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니지만 알래스카에서는 압도적으로 큽니다.

병원, 쇼핑센터, 식당, 호텔 같은 시설도 상당히 잘 갖춰져 있어서 관광객이 알래스카 여행을 시작하기에도 편한 곳입니다.

위치는 북위 61도 정도입니다. 지도만 보면 엄청 추울 것 같지만 바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알래스카 내륙보다는 겨울 기온이 상대적으로 온화한 편입니다. 물론 LA나 텍사스 사람이 가면 그냥 춥습니다.

도시 서쪽으로는 쿡 만이 펼쳐지고 동쪽에는 추가치 산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앵커리지의 재미있는 점이 시내에서 운전하고 있는데도 멀리 눈 덮인 산이 보인다는 겁니다. 대도시 생활과 알래스카 자연이 묘하게 붙어 있습니다.

공항도 꽤 유명합니다. 테드 스티븐스 앵커리지 국제공항은 여객뿐 아니라 국제 화물 운송에서 중요한 공항입니다.

북미와 아시아 사이의 지리적인 위치가 좋아서 화물기가 많이 오갑니다.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알래스카가 미국 끝에 붙어 있는 아주 먼 곳처럼 느껴지지만, 지도를 펴놓고 보면 오히려 아시아와 상당히 가까운 지역입니다.

관광으로 간다면 앵커리지 박물관을 한번 볼 만합니다. 알래스카 역사와 자연, 원주민 문화를 한꺼번에 이해하기 좋습니다. 알래스카 원주민 문화유산 센터에서는 알래스카 여러 원주민 집단의 전통과 생활방식을 좀 더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제가 더 관심이 가는 곳은 토니 놀스 해안 산책로입니다. 약 11마일 길이의 트레일인데 자전거를 타거나 걸으면서 바다와 산을 같이 볼 수 있습니다. 날씨가 아주 좋으면 멀리 디날리까지 보이는 날도 있다고 합니다.

먹을 것도 알래스카답습니다. 연어와 할리벗 같은 생선은 기본이고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여행 중 한 번쯤 제대로 먹어볼 만합니다. 앵커리지는 규모가 있는 도시라 한식당과 아시아 식품을 구할 수 있는 곳도 있어서 한국 사람이 여행하기에도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앵커리지는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른 도시가 됩니다.

여름에는 해가 정말 늦게 집니다. 6월에는 밤 11시가 넘어서도 밖이 환해서 처음 가면 몸의 시간 감각이 이상해질 정도입니다. 반대로 겨울에는 밤이 길어지고 조건이 맞으면 오로라를 볼 기회도 생깁니다.

유명한 아이디타로드 개썰매 경주도 앵커리지에서 매년 3월 초에 세리머니얼 스타트를 합니다. 개썰매가 도심에서 출발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알래스카다운 구경거리입니다.

결국 앵커리지의 매력은 도시와 자연이 너무 가까이 붙어 있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는 호텔에서 커피 마시고 쇼핑도 할 수 있는데, 조금만 차를 몰고 나가면 설산과 야생동물이 나오는 곳. 미국에서 이런 도시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