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슨빌에 살면서 3월이 되면 골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평소 골프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THE PLAYERS Championship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잭슨빌 지역에서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한 스포츠 이벤트를 하나 고르라면 저는 이 대회를 빼놓을 수 없다고 봐요.
정확한 개최지는 잭슨빌 시내가 아니라 남동쪽 폰테베드라비치(Ponte Vedra Beach)에 있는 TPC Sawgrass입니다.
잭슨빌에서 자동차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생활권이라 지역 주민들에게는 사실상 잭슨빌의 대표적인 연례행사처럼 느껴집니다.
THE PLAYERS Championship은 PGA TOUR가 주관하는 대회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4대 메이저대회는 아니지만 상금 규모와 출전 선수 수준, 코스의 명성 때문에 골프 팬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대회로 대접받아요.
2026년 대회는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렸고 총상금이 무려 2,500만 달러였습니다. 우승자 Cameron Young이 받은 상금만 450만 달러였으니 대회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지요. 우승자에게는 FedExCup 포인트 750점도 주어집니다.
그런데 이 대회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주인공은 선수들만이 아닙니다. 바로 TPC Sawgrass의 Stadium Course예요.
파72에 7,352야드 규모의 코스인데 TV로 골프를 조금이라도 본 분이라면 아마 17번 홀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물 한가운데 조그맣게 초록색 그린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유명한 파3 홀입니다.
흔히 아일랜드 그린이라고 부르는데, 공이 조금만 짧거나 방향이 틀어지면 그대로 물에 빠져버립니다. 프로 선수들도 여기만 서면 긴장하는 게 보여요.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하다가 17번 홀에서 공 하나 물에 빠뜨리면서 순위가 뒤집히기도 합니다.
현장에서 보면 TV하고 또 달라요. 선수와 관중 사이 거리가 생각보다 가깝고 공을 치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립니다. 특히 16번부터 18번 홀 주변은 승부가 결정되는 구간이라 마지막 날 분위기가 정말 뜨겁습니다.
골프대회라고 해서 하루 종일 조용히 선수들만 따라다니는 행사도 아니에요. 대회장에는 음식과 음료를 파는 공간이 있고 여러 기업의 체험시설과 관람 공간도 마련됩니다. 친구끼리 오기도 하고 부부나 가족 단위로 하루 나들이 삼아 오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래서 잭슨빌 주민들에게는 골프 경기이면서 동시에 봄철의 큰 축제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대회 기간에는 교통도 평소와 달라집니다. 폰테베드라비치와 TPC Sawgrass 주변 도로에 차량이 몰리고 호텔과 식당도 붐빕니다. 외지에서 관람하러 온다면 숙박은 미리 알아보는 게 좋고, 현장에 갈 때도 주차와 셔틀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는 편이 편합니다. 인기 있는 라운드는 티켓도 미리 준비하는 게 좋고요.
한국 골프 팬들에게도 이 대회는 특별한 기억이 있습니다. 2011년 최경주 선수가 THE PLAYERS Championship에서 우승했고, 2017년에는 김시우 선수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특히 김시우는 당시 21세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면서 큰 주목을 받았어요.
잭슨빌이라는 도시를 생각하면 바다와 해군기지, 재규어스 풋볼 정도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살아보면 골프도 이 지역 문화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3월에 잭슨빌을 방문한다면 THE PLAYERS Championship 일정부터 한번 확인해보세요. 골프를 좋아한다면 세계적인 선수들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고, 골프를 잘 몰라도 유명한 17번 홀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 재미가 있습니다.
매년 세계 골프 팬들이 잭슨빌 지역으로 몰려오는 이유를 현장에 한번 가보면 제대로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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