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LA 학부모 단톡방에서 제일 자주 보이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 애 학교도 없어지는 거 아니냐"는 겁니다.
발단은 9월 15일 LAUSD 교육위원회 회의였어요. 올해 학생 수가 작년보다 4% 가까이 줄었다는 예비 데이터가 나왔고, 학교 통폐합 이야기가 공식적으로 테이블에 올라왔습니다.
숫자부터 보죠. 이날 보고된 올해 등록 학생은 373,538명입니다.
이건 교육구가 6월 예산을 짤 때 예상했던 것보다도 1% 가까이 적은 수치예요. 연초 예측보다 더 빨리 빠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긴 흐름으로 보면 더 놀랍습니다. 2002-03학년도에는 학생이 70만 명이 넘었거든요.
20여 년 만에 거의 반토막이 난 셈입니다. 그런데 학교 캠퍼스 수는 그때와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교육감이 직접 말했습니다.
솔직히 이 대목에서 좀 어이가 없었어요. 학생은 절반인데 건물과 운영비는 그대로라면, 어느 회사였어도 진작 구조조정 들어갔을 겁니다.
교육구가 꼽은 원인은 네 가지입니다. 출생률 하락, 집값 때문에 LA를 떠나는 가정, 이민 상황의 변화, 그리고 타주로의 이주예요.
Kelly Gonez 교육위원은 연방 이민 단속이 집중된 East San Fernando Valley 지역 학교들의 등록 감소 폭이 다른 학교의 두 배라고 지적했습니다. 원인이 하나가 아니라는 얘기죠.
학생 수가 왜 이렇게 중요하냐면, 캘리포니아는 학교 예산을 출석 일수 기준으로 나눠주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줄면 돈이 바로 줄어드는 구조예요.
여기서 재정 상황이 겹칩니다. LAist 보도에 따르면 올해 206억 달러 예산에서 약 20억 달러 적자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교육구 스태프는 긴축안을 실행하지 않으면 2027-28학년도 중에 돈이 바닥난다고 전망했어요. 카운티 교육청은 7월에 재정 전문가를 파견했고, 예산도 조건부로 승인했습니다.
교육위원회는 6월에 35억 달러 규모의 절감 계획을 채택했습니다. 그중 학교 통폐합과 용도 전환으로 아끼겠다는 금액이 연 3,000만 달러예요.
다만 이 통폐합 절감은 2028-29학년도부터 반영되는 걸로 잡혀 있습니다. 당장 내년에 우리 동네 학교 문이 닫힌다는 뜻은 아니라는 거죠.
아직 폐교 대상 학교 명단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꼭 짚고 싶어요. 단톡방에 도는 "어디 학교 확정" 같은 얘기는 지금 시점에선 근거가 없습니다.
진행 상황도 매끄럽지는 않아요. 9월 14일 교육위원회는 폐교와 통합 기준을 만들 컨설팅 회사 Alvarez and Marsal과의 96만 달러 계약 표결을 일단 보류했습니다.
교원노조 UTLA 쪽은 이 회사를 강하게 비판했고요. 앞으로 기준을 누가, 어떻게 만드느냐를 두고 꽤 시끄러울 것 같습니다.
Andres Chait 교육감은 몇 주 안에 지역 주민과의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목표는 학교 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더 강한 학교를 만드는 거라고 강조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 방향 자체는 맞다고 봅니다. 학생 200명짜리 학교에서 AP 과목, 음악, 스포츠를 다 제대로 굴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거든요.
세금으로 빈 교실 냉난방비를 내는 것보다, 합쳐서 프로그램을 키우는 게 숫자로 봐도 합리적입니다. 문제는 실행이죠.
그럼 학부모 입장에서 지금 뭘 하면 될까요. 저라면 세 가지는 챙기겠습니다.
첫째, 우리 아이 학교의 최근 몇 년 등록 추이를 확인해 보세요. California Department of Education의 DataQuest 사이트에서 학교별 등록 인원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숫자가 몇 년째 계속 빠지고 있다면 논의 대상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게 현실적입니다. 감정보다 데이터로 판단하자는 거예요.
둘째, 지역 주민 대화 일정이 나오면 꼭 참석하세요. 통학 거리, 안전한 등하굣길, 이중언어 프로그램 같은 건 직접 목소리를 내야 기준에 반영됩니다.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에 보내는 집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학교가 합쳐질 때 프로그램이 같이 옮겨가는지는 누가 물어보지 않으면 뒤로 밀리기 쉽거든요.
셋째, 교육위원회 회의 안건을 가끔 확인하세요. LAUSD 웹사이트 Board of Education 페이지에 일정과 자료가 올라옵니다.
참고로 학교 선택지가 고민되는 집이라면 매그닛이나 차터 지원 일정도 같이 봐두면 좋습니다. 통폐합 논의가 길어질수록 선택지를 미리 알고 있는 쪽이 덜 흔들리니까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학생 감소는 사실이고, 통폐합 논의도 시작됐지만, 구체적인 명단과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결국 학교 수를 줄이는 쪽으로 갈 거라고 봅니다. 그게 맞는 방향이기도 하고요. 다만 그 과정에서 우리 아이에게 불리한 결정이 조용히 나오지 않게, 지금부터 지켜보는 게 부모가 할 일인 것 같습니다.

무지개감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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