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렉싱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거기는 한인이 거의 없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LA나 애틀랜타, 뉴욕처럼 한인타운이 있는 것도 아니고, H마트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요. 그런데 막상 살다 보면 오히려 그 소박함이 장점이 되는 구조가 있습니다. 한인에게 렉싱턴이 생각보다 살기 좋은 이유를 정리해봤습니다.
첫 번째는 생활비입니다. 렉싱턴의 생활비는 전국 평균보다 낮은 편입니다. 주택 중위 가격이 33만 달러대로, 같은 규모의 집이 LA나 뉴욕, 시애틀에서는 두세 배는 족히 될 것입니다. 렌트도 1베드룸 기준 900달러에서 1,400달러 수준으로 대도시에 비하면 현저히 저렴합니다.
공과금, 식료품 비용도 전반적으로 낮아 같은 수입으로 훨씬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의료비와 보험료도 켄터키가 전반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켄터키 대학교(UK)나 지역 의료 시스템에 취직한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교육 환경입니다. 렉싱턴에는 켄터키 최고 수준의 공립 교육구(Fayette County Public Schools)가 있습니다. 자녀가 있는 한인 가정이라면 라파예트, 폴 로렌스 던바, 헨리 클레이 등 명문 공립고등학교 진학을 목표로 삼을 수 있습니다.
세이어 스쿨, 렉싱턴 크리스천 아카데미, 렉싱턴 카톨릭 등 사립 옵션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켄터키 대학교가 도심에 있어 대학 진학 및 편입 기회도 열려 있고,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BCTC를 통해 준학사 과정부터 시작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UK 한국학 프로그램과 한국어 강좌도 운영되고 있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어느 정도 지원됩니다.
세 번째는 의료 접근성입니다. 렉싱턴에는 UK 헬스케어라는 켄터키 7년 연속 1위의 대학병원과 뱁티스트 헬스, 세인트 조셉 헬스케어 등 대형 의료기관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시니어나 건강 관리가 중요한 가정에게는 큰 안심이 됩니다. 한인 가정이 많은 대도시에서도 전문 의료를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렉싱턴의 의료 접근성은 오히려 강점입니다.
네 번째는 한인 커뮤니티가 작지만 응집력이 있다는 점입니다. 한인 장로교회와 한인 제자감리교회를 중심으로 한국어 예배, 한국학교, 커뮤니티 행사가 꾸준히 열립니다. 렉싱턴 한국학교는 약 40명의 학생이 등록하여 운영 중이며, 같은 처지의 한인 가정끼리 정보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수월한 환경입니다. 오히려 커뮤니티가 작기 때문에 새로 이주해도 금방 얼굴을 알게 되고, 서로 잘 챙겨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자연환경과 삶의 질입니다. 블루그래스 지역의 목가적인 풍경, 레이번런의 트레일, 자코브슨 파크, 넓은 공원 시스템이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큰 즐거움을 줍니다. 교통 체증이 LA 같은 대도시에 비하면 거의 없는 수준이라 출퇴근 스트레스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루이빌, 신시내티, 내슈빌이 모두 2시간 이내에 있어 대도시 접근성도 어느 정도 확보됩니다.
렉싱턴은 완벽한 한인 생활 인프라를 원하는 분보다는, 저렴한 생활비와 안정된 교육 환경, 여유로운 삶의 속도를 원하는 분들에게 더 잘 맞는 도시입니다. 한국 식재료가 절실하다면 콜럼버스나 신시내티까지 드라이브를 감수해야 하지만, 그 외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갖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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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송송계념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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