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노린다면 꼭 알아야 할 2026 SHSAT 적응형 시험 변화 - Staten Island - 1

새벽 네 시 반, 베란다 문을 열면 늦게 핀 장미 몇 송이에서 찬 공기에 눌린 향이 낮게 올라옵니다. 이 조용한 시간에 요즘은 꽃보다 달력을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되네요.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 10월 말이 다가오면 늘 같은 질문이 돌아요. 테크 시험 등록했어요?

여기서 말하는 테크는 Staten Island Technical High School이고, 그 시험은 SHSAT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시험 방식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NYC 교육국 공식 안내에 따르면 2026년 가을 시험부터 SHSAT는 컴퓨터 적응형 시험, 즉 CAT로 바뀝니다. 앞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에 따라 다음 문제의 난이도가 달라지는 방식이에요.

작년 가을 시험이 처음으로 종이 대신 컴퓨터로 치러졌고, 올해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간 셈입니다. 화면으로 옮겨온 것에 그치지 않고, 문제를 내는 방식까지 바뀐 거죠.

구성은 영어(ELA)와 수학 두 섹션이고, 섹션마다 50문항입니다. 표준 시험 시간은 모두 합쳐 180분이에요.

어느 섹션부터 풀지는 학생이 직접 고를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 배분도 아이 몫이 된 셈이라, 이건 미리 연습해 둘 만해요.

제가 제일 놀란 건 따로 있었습니다. 문제마다 답을 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고, 수학과 단독 ELA 문항은 한번 넘기면 다시 돌아갈 수 없대요.

우리 때 시험은 어려운 문제는 동그라미 쳐 두고 나중에 다시 보는 게 요령이었잖아요. 그 습관이 이번 시험에서는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시험은 교육국이 제공하는 컴퓨터로만 봅니다. 개인 기기는 쓸 수 없고, 종이 시험은 IEP나 504 계획에 명시된 극소수 학생에게만 허용된다고 해요.

확대, 형광펜, 메모 기능은 모든 학생이 쓸 수 있습니다. 영어 학습자(ELL)와 자격이 되는 전 ELL 학생은 표준의 두 배인 360분이 주어지고, 번역된 지시문과 이중언어 용어집도 지원돼요.

이민 온 지 얼마 안 된 집이라면 이 부분은 꼭 학교 카운슬러에게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격이 있는데 모르고 지나치면 너무 아깝잖아요.

가장 급한 건 날짜예요. 등록은 MySchools에서 하고, 마감은 10월 30일입니다.

교육국 안내에는 늦은 등록 창구에 대한 이야기가 따로 없어요. 이 글이 올라가는 시점이면 마감까지 열흘 남짓이니, 미루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등록할 때 지원할 학교의 선호 순위도 함께 적습니다. 목록에 올리지 않은 학교는 아예 심사 대상이 되지 않으니, 테크를 원한다면 순위에 꼭 넣어야 해요.

504 계획이 있는 학생은 등록 마감 최소 3주 전까지 서류를 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미 지났을 수 있으니 해당되는 집은 바로 학교에 문의해 보세요.

시험일은 학교 유형에 따라 다릅니다. 8학년으로 끝나는 공립 중학교 8학년생은 11월 18일 수요일, 다니는 학교에서 수업 시간 중에 봐요.

6-12학교나 차터, 사립, 홈스쿨 학생은 11월 14일 토요일이나 15일 일요일에 지정 장소에서 봅니다. 9학년생은 11월 21일 토요일이고요.

합격 방식은 단순합니다.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학생이 적은 선호 순위에 맞춰 자리가 찰 때까지 배정해요.

SHSAT를 보는 특목고는 여덟 곳이고, 이 학교들은 시험 점수 하나로만 학생을 뽑습니다. LaGuardia는 오디션과 포트폴리오로 따로 뽑으니 헷갈리지 마세요.

섹션별 점수는 환산 점수로 바뀐 뒤 합산되어 순위를 매기는 데 쓰입니다. 적응형으로 바뀌어도 이 큰 틀은 그대로예요.

준비 자료는 생각보다 잘 갖춰져 있었어요. NYC SHSAT 포털에 시험 도구 튜토리얼과 실제처럼 돌아가는 온라인 모의고사 네 회분이 있고, 브라우저만 있으면 됩니다.

교육국이 낸 2027학년도 입학용 SHSAT 가이드도 12개 언어로 나와 있어요. 한국어판이 있는지 먼저 찾아보시면 부모님이 읽기에도 편할 겁니다.

학원 자료를 볼 때는 조금 조심하셔야 해요. 예전 형식대로 섹션당 문항 수가 다르게 적힌 문제집도 아직 돌아다니는데, 올해 공식 안내는 50문항입니다.

그리고 커트라인에 못 미친 학생 중 저소득 가정이나 저소득층이 많은 학교 학생에게는 Discovery 프로그램이라는 여름 과정 기회도 있어요. 대상 가정에는 시험을 치른 뒤 봄에 연락이 간다고 합니다.

저라면 이번 주말에 아이와 모의고사 한 회를 실제 시간 그대로 풀어 보겠어요. 돌아갈 수 없는 문제 앞에서 몇 분을 쓸지, 그 감각을 몸에 익히는 게 문제집 열 권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시험 방식이 바뀌었다는 말에 마음이 조금 덜컥했어요. 그래도 차근히 읽어 보니 준비할 수 있는 범위가 분명히 보였습니다.

날짜와 세부 사항은 바뀔 수 있으니 등록 전에 MySchools와 교육국 SHSAT 페이지를 한 번 더 확인하세요. 내일 새벽에도 장미는 제 속도로 피겠지요. 아이들도 그렇게, 각자의 속도로 이 가을을 지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