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팜스프링스로 은퇴 이주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질문은 결국 돈이다.
따뜻한 햇빛과 수영장 있는 생활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부동산을 유지하는 데 얼마나 드는지 계산부터 하고 들어가야 안 후회한다. 팜스프링스는 기본적으로 주택 가격 자체는 LA나 오렌지카운티에 비하면 조금 여유 있는 편이지만, 유지비는 사막이라는 특성 때문에 생각보다 신경 쓸 부분이 많다.
가장 먼저 나오는 비용은 property tax. 캘리포니아는 집값의 약 1% 안팎이므로 80만불짜리 주택이면 연 8천불 정도는 자동으로 빠진다. 여기에 멜로루스나 특별세가 붙으면 더 올라간다.
두 번째는 HOA. 팜스프링스는 게이트 커뮤니티, 골프 커뮤니티 비율이 높아서 HOA가 흔하다. 적게는 월 200불, 골프장 있는 고급 커뮤니티면 500~800불도 나간다. 수영장 관리, 조경, 보안, 커뮤니티 센터 유지비가 여기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만약 HOA 없는 일반 단독주택이면 외관 관리가 온전히 집주인 몫이다.
사막이라 잔디 유지가 힘들어서 대신 인조 잔디, 돌 조경을 쓰는 경우가 많고, 야자수 가지치기나 외부 트리밍을 부르면 연 300~800불 정도 든다는 이야기들도 한다. 가장 큰 변수는 수영장. 팜스프링스에서 은퇴자들이 좋아하는 게 바로 집 뒤 수영장인데, 이게 로맨틱한 만큼 돈도 같이 들어간다. 청소 서비스 월 100~150불, 화학 약품 관리 포함하면 200불까지도 본다. 필터 교체나 장비 문제가 생기면 몇백에서 몇천불이 나가기도 한다.
여름엔 에어컨 사용량이 확 튀어 전기세가 올라가는데, 한여름 전기요금이 월 300~500불 나온다는 사람들도 많다. 태양광 설치해 부담을 줄이는 방식도 흔히 선택한다.
물값도 무시 못 한다. 잔디가 없다고 해도 수영장 보충수, 스프링클러가 돌아가니 사막 지역에서 물은 금이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월 60~150불 정도를 생각하면 현실적이다.
보험도 챙겨야 한다. 주택 보험은 일반적으로 연 1,200~2,500불 선이지만 산불 위험 지역이면 더 붙을 수 있다. 메인터넌스와 예상치 못한 수리 비용까지 계산하면 연 3천~1만불 사이 여유 잡아야 한다.
나중에 에어컨 교체, 지붕 보수 같은 큰 공사는 수천~수만불 단위라 은퇴 후 현금 흐름 계획에 포함해야 마음 편하다. 이렇게 보면 팜스프링스에서 은퇴 생활이 싸다 말할 수는 없지만,
대신 겨울에도 반팔, 햇빛 아래 책 읽는 평온한 일상, 한가로운 골프, 느린 시간. 은퇴 후 도심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속도로 사는 삶. 비용은 현실이고 햇빛은 보너스다.
하지만 팜스프링스 살다 보면 불편한 면도 확실히 보인다. 일단 공항이 작다. 국제선 많지도 않고 노선 선택권이 적어 결국 LA나 온타리오까지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차로 한참 달려야 하고 그마저도 시간대 괜찮은 항공 찾기 쉽지 않다. 교통도 생각보다 불편하다. 대중교통 기대하면 안 되고, 차 없으면 사실상 생활이 힘들다.
쇼핑 인프라도 대도시에 비하면 빈약하다. 백화점, 큰 병원, 다양한 식당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확률이 크다.
겨울엔 낙원 같아도, 생활 인프라 면에서는 "불편한 시골 도시"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알수 있게된다. 젊은이들이 몰려들지 않는 이유가 다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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