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프링스는 도시라기보다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 같은 동네, 햇살은 뜨겁고 하늘은 유난히 파랗고 야자수는 하늘 끝까지 쭉 뻗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지역 주택 디자인을 보면 '햇빛과 여유'라는 단어가 자동으로 떠오른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미드센트리 모던 스타일. 1950~60년대에 유행했던 그 각진 지붕, 낮게 깔린 실루엣, 벽 대신 유리창을 길게 뽑아낸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대문도 과하게 꾸미지 않고 간결하게 처리한 경우가 많다. 실내에서 밖을 향해 시선을 확 열어놓은 듯이 투명감이 있고 군더더기 없는 구조, 그게 팜스프링스 느낌이다.

내부는 오픈 플랜 구조라 거실과 주방 경계가 거의 없고, 햇빛을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해 하얀 벽과 미니멀한 가구 스타일을 많이 사용한다. 사막 기후라 그런지 집 안보다 집 밖이 더 중요해 보이기도 한다.

뒷마당에 수영장이 있는 집은 거의 기본이라 해도 과장이 아닌데, 파란 물빛과 모래 빛이 어우러져 묘하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게다가 야외 소파, 파이어 피트, 바비큐 그릴까지 있으면 순간 리조트에 와 있는 기분. 주말만 되면 친구들 불러놓고 수영하고 쉬는 생활, 바로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수영장 있는 집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단층 구조의 미드센트리 디자인, 수영장 포함된 단독주택이면 대략 90만불부터 시작해서 150만불대까지 흔하다.

리모델링이 잘 된 집이면 200만불을 훌쩍 넘기도 한다. 골프코스와 가까운 위치거나 산조망이 탁 트인 라인이라면 가격이 더 붙는 건 당연한 이야기. 여기서 재미있는 건 외형만 예쁜 집이 아니라는 점이다.

팜스프링스는 더운 지역이라 단열과 냉방 효율이 정말 중요하고, 오래된 미드센트리 집들을 현대식 시스템으로 업데이트한 경우가 많다. 오래된 감성과 최신 편의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디자인이 요즘 트렌드라 할 수 있다.

결국 팜스프링스 주택의 매력은 단순하다. 한낮의 강렬한 빛을 그대로 즐기며, 저녁에는 수영장 물결에 반사되는 조명을 보며 와인 한잔하는 삶.

실내보다 야외 공간이 중심이 되고, 외형이 과시적이기보다 자연스러운 세련됨으로 다가오는 것.

이 도시가 가진 태양과 빈티지 감성, 그리고 여유로움이 주택 디자인 곳곳에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