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팜스프링스에 가면 어디를 봐도 솟아 있는 게 있다. 바로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팜 트리.
이 동네에서 사진을 찍으면 프레임 절반을 나무가 차지하는 느낌인데, 이게 단순히 장식용으로 심어놓은 게 아니라 정말 이 지역 환경과 기후가 팜 트리가 자라기에 최적이라서 그렇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도시인데 어떻게 이렇게 잘 자라나 싶지만, 생각해 보면 답은 명확하다.
첫째는 일조량. 팜스프링스는 1년 내내 햇빛이 넘친다. 비 오는 날보다 해 쨍한 날이 훨씬 많고, 구름도 드물다. 팜 트리는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라 이런 환경에서 생장 속도가 빠르다. 이곳 햇빛은 약하지도 않고 짧지도 않다. 하루 종일 광합성하라고 쏟아붓는 느낌이다.
둘째는 건조한 공기. 사막 도시라 습도가 낮고 비도 많이 오지 않는다. 일반적인 식물에게는 혹독한 조건이지만, 팜 트리에게는 오히려 딱 맞는다. 잎이 좁고 길게 갈라져 있어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고, 물을 깊이 끌어올리는 뿌리 구조 덕분에 이런 기후에 잘 적응한다.
셋째는 땅. 이 지역의 토양은 모래 비중이 높고 배수가 좋다. 물이 고이지 않고 빠르게 스며들어 뿌리가 썩지 않는다. 팜 트리는 흙이 촉촉하게 오래 유지되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배수가 좋은 팜스프링스의 흙이 적격이다.
넷째는 물 관리. 비가 적다고 해서 물 없이 자라는 건 아니다. 팜스프링스에서는 지하수 관정이나 관개 시스템으로 팜 트리에게 꾸준히 물을 공급한다. 아침이나 저녁에 스프링클러가 돌아가는 모습도 쉽게 보이고, 호텔 리조트나 골프장 주변 팜 트리는 거의 정기적으로 관리받는다. 자연적 조건+인공적 관리가 결합된 셈이다.
여기에 또 하나 재미있는 요소는 미적 효과다. 이 도시에서는 팜 트리가 곧 이미지다. 높은 나무들이 도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팜스프링스 특유의 리조트 감성을 완성한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포토존이 되는 이유도 여기서 나온다. 관광객들은 길만 걸어도 열대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이 들고, 그 덕에 팜 트리는 더욱 많이 심어진다.
여름엔 40도 가까이 올라가도 큰 타격 없이 견디고, 겨울엔 따뜻하니 냉해 걱정도 적다. 햇빛은 넘치고 습기는 없고 땅은 물이 잘 빠지고 필요하면 물을 주기 쉽고, 도시 이미지까지 받쳐준다. 이런 요소가 겹쳐 팜 트리는 이곳에서 마음껏 자란다.
그래서 팜스프링스 에서는 나무가 도시의 상징이 된 셈이고, 팜스프링스를 떠올릴 때 자동으로 그 실루엣이 떠오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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