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교회 친교실에서 젊은 엄마 한 분이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더군요. 아이가 네 살이 다 됐는데 MMR 2차를 지금 맞혀야 하는지, 유치원 들어갈 때까지 기다려도 되는지 헷갈린다고요.
저도 아이 접종 기록을 들여다본 지 오래라 그날 집에 와서 하나하나 다시 찾아봤어요. 요즘 홍역 뉴스가 하도 많이 나오니 같은 고민을 하는 분이 많을 것 같아 정리해 둡니다.
먼저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CDC가 9월 4일에 발표한 올해 미국 내 확진 홍역 환자는 3,134명이었어요.
35년 넘게 이런 숫자는 없었다고 합니다. 작년 한 해 전체 환자 수는 이미 여름에 넘어섰고요. 이 정도면 남의 동네 이야기라고 넘길 수가 없지요.
캘리포니아도 예외가 아니에요. 주 보건국(CDPH)은 2월 초에 이미 환자 증가를 알리는 보건 경보를 냈습니다.
LA타임스 보도를 인용한 EdSource 기사에 따르면 올해 중반까지 주 전체 확진자는 52명이었고, 그중 49명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이 숫자를 보고 저는 한동안 말이 안 나왔습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도 2월 6일에 첫 확진자가 나왔어요. 2023년 이후 처음이었고, 다른 주에서 온 백신 미접종 미성년자였습니다.
그 아이가 감염 기간 중에 온타리오의 월마트 수퍼센터에 들렀다는 발표가 나와서, 그 근처에서 장 보는 분들은 꽤 놀라셨을 거예요. 평범한 주말 장보기 장소였으니까요.
그럼 MMR은 언제 맞히는 걸까요. CDC 기본 일정은 1차가 생후 12~15개월, 2차가 만 4~6세입니다.
보통 2차는 킨더가튼 입학 전에 맞히면 된다고들 하지요. 그런데 여기서 많은 부모님이 모르는 부분이 있어요.
2차는 꼭 네 살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1차 접종 후 최소 28일만 지나면 더 일찍 맞혀도 유효한 접종으로 인정된다는 게 CDC 설명이에요.
Immunize.org 같은 전문 기관은 동네에 홍역이 돌거나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이 28일 간격을 활용하라고 권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환자가 늘어나는 해에는 한 번쯤 소아과에 물어볼 만한 이야기입니다.
왜 두 번이나 맞혀야 하냐고 묻는 분도 계세요. CDC 자료를 보면 홍역 예방 효과는 1회 접종이 93%, 2회 접종이 97%입니다.
93%도 높아 보이지만, 홍역은 전염력이 워낙 강한 병이라 그 몇 퍼센트 차이가 교실 하나를 지킬 수도 있어요. 저는 이 숫자를 보고 2차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방문 계획이 있는 집이라면 더 꼼꼼히 보셔야 해요. CDC는 생후 6~11개월 아기도 해외여행 전에 MMR을 미리 맞히라고 권합니다.
다만 첫돌 전에 맞은 이 주사는 정식 2회에 포함되지 않아요. 돌 이후에 원래 일정대로 두 번을 다시 맞아야 합니다.
학교 입학 서류도 챙겨야지요. 캘리포니아는 킨더가튼 입학 때 MMR 2회 접종 기록을 요구하고, 두 번 모두 첫돌 이후에 맞은 것이어야 합니다.
7학년 진학 때도 MMR 2회 기록을 다시 확인해요. 그리고 캘리포니아는 이제 개인 신념에 따른 접종 면제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기록을 잃어버렸다면 MyVaccineRecord.CDPH.CA.gov에서 디지털 기록을 받아볼 수 있어요.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종이 노란 카드 찾느라 서랍 뒤질 일이 줄겠더군요.
증상도 알아두시면 좋아요. 노출 후 7~21일 사이에 열, 기침, 콧물, 충혈된 눈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뒤에 발진이 올라오는데, 발진 나기 4일 전부터 4일 후까지 남에게 옮길 수 있다고 해요. 의심되면 바로 병원에 가지 말고 먼저 전화부터 하라는 게 카운티 보건국 안내입니다.
대기실에 있는 다른 아기들, 임신부, 면역이 약한 분들을 지키기 위해서예요. 저는 이 대목이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른들도 남의 일이 아니에요. 카운티 보건국은 접종 기록이 없는 청소년과 성인에게도 접종을 권하고 있습니다.
CDC 기준으로 1957년 이전에 태어난 분들은 대체로 면역이 있는 것으로 봐요. 그 이후 세대인데 기록이 애매하다면 혈액검사나 추가 접종을 상담해 보시는 게 좋겠어요.
저는 백신 문제를 개인의 선택으로만 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직 주사를 맞을 수 없는 갓난아기, 항암 치료 중인 이웃처럼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으니까요.
모두가 조금씩 챙기면 그분들도 안전해집니다. 이건 원칙의 문제라고 봐요.
아이마다 건강 상태나 접종 이력이 다르니, 일정은 꼭 소아과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서 정하세요. 제 이야기는 질문 목록을 만드는 데 쓰시면 충분합니다.
나라면 이렇게 하겠어요. 우선 접종 기록부터 열어보고, 1차를 맞은 지 28일이 넘었다면 다음 진료 때 2차를 앞당길 수 있는지 물어보겠습니다.
그날 그 젊은 엄마에게도 그렇게 말씀드렸어요. 다음 주에 소아과 예약을 잡았다고 하니 제 마음이 다 놓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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