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어크 미술관은 이름만 들으면 살짝 올드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막상 가보면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내용도 알찹니다.

뉴저지에서 가장 큰 미술관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괜히 붙은 말이 아니라는 걸 바로 느끼게 됩니다.

위치도 다운타운 중심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가기도 쉽고, 차를 몰고 가도 근처에 주차할 곳이 제법 있어 부담이 덜합니다. 뉴욕에서 기차 타고 살짝 넘어와 하루 코스로 다녀오기에도 괜찮은 곳입니다.

이 미술관은 1909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진 곳이다 보니, 건물 자체에서도 세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지금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확장하고 손을 보며 지금처럼 제법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소장품 이야기를 하면 유럽 회화부터 미국 미술, 아프리카 예술, 동양 미술까지 범위가 꽤 넓습니다. 특히 인상파나 포스트 인상파 작품들이 눈길을 끄는데, 뉴욕의 대형 미술관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볼 만합니다. 아프리카 조각이나 미국 원주민 예술 작품들도 제법 잘 정리돼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코너가 많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도 구경할 거리가 많고 어른들끼리 가도 생각보다 오래 머물게 됩니다.

상설 전시만 있는 게 아니라 특별 전시도 자주 열립니다. 주제도 다양해서 현대 미술부터 특정 문화권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까지 폭이 넓습니다. 갈 때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운 좋게 마음에 드는 특별 전시 기간에 맞춰 가면, 생각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공간은 야외 조각 공원입니다. 미술관 안에서 작품을 잔뜩 보고 나오면 머리가 조금 복잡해지는데, 바깥 정원으로 나오면 확 풀립니다. 계절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고, 조각 작품들이 자연 속에 놓여 있어서 산책하듯 천천히 보기 좋습니다. 날씨 좋은 날에는 여기서 잠깐 앉아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를 합니다.

운영 시간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월요일은 쉬고, 나머지 요일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문을 엽니다. 입장료는 뉴욕 대형 미술관에 비하면 부담이 덜한 편이고, 아이들은 무료라 가족 단위 방문에도 좋습니다. 안에 카페도 있고 기념품 가게도 있어서, 전시 다 보고 나서 커피 한 잔 하며 쉬기 좋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이나 가이드 투어도 잘 운영되는 편입니다. 아이들 체험 프로그램도 있고 어른 대상 워크숍도 있어서 단순히 구경만 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동네 문화센터 역할도 합니다. 여름에는 야외 영화 상영 같은 행사도 열리는데, 이런 날 맞춰 가면 분위기가 또 다릅니다.

정리하자면 뉴어크 미술관은 일부러 큰 기대를 하고 가기보다는, 가볍게 갔다가 생각보다 괜찮아서 오래 머무르게 되는 곳입니다. 뉴욕의 화려한 미술관에 살짝 지쳤다면, 뉴저지 쪽으로 눈을 돌려 하루 여유 있게 다녀오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누구랑 가도 무난하게 즐기고 만족할 수 있는 미술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