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몬트로 이주하면서 GreatSchools 점수만 보고 집을 정했다가 나중에 후회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버링턴 시내 쪽 집을 살 때 학교 점수가 7점이라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웃한 사우스버링턴 쪽 학교는 10점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는 것이다.
같은 버링턴 광역권 안에서도 이렇게 점수 차이가 크게 난다. 버링턴 시니어 고등학교(Burlington Senior High School)는 GreatSchools 7점이고, 2019~2020학년도 이후로 칼리지 석세스 어워드(College Success Award)를 2번 받았다. 챔플레인 초등학교(Champlain School)는 8점, 에드먼즈 중학교(Edmunds Middle School)는 7점이다. 반면 시 경계 바로 옆인 사우스버링턴 고등학교(South Burlington High School)는 10점으로, 같은 생활권이라 해도 학군은 완전히 다른 셈이다.
이 점수가 어떻게 나오는지부터 짚어보면 이해가 쉽다. GreatSchools는 시험 성적, 학업 성장도, 고등학교라면 대학 진학 준비도와 형평성까지 합쳐서 1점부터 10점으로 매긴다. 형평성은 성적이 뒤처지는 학생 그룹을 학교가 얼마나 끌어올리는지 보는 항목이고, 초등학교는 대학 진학 자료가 없어서 시험 성적과 성장도를 반반 반영한다.
같은 예산이라면 버링턴과 사우스버링턴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볼 만하다. 버링턴 쪽은 시내 접근성이 좋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는 편이지만 학교 점수는 7~8점대다. 사우스버링턴 쪽은 학교 점수가 높은 대신 그만큼 집값에도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점수 하나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두 지역의 실제 생활 반경과 예산을 함께 놓고 따져보는 편이 낫다.
점수만으로 후회하지 않으려면 등급 추이와 학생 대 교사 비율, 실제 학부모 리뷰까지 함께 봐야 한다. 특히 같은 시 안에서도 어느 쪽 경계에 집이 있는지에 따라 배정 학교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놓치기 쉽다. 칼리지 석세스 어워드처럼 졸업 후 대학 진학 성과를 따로 보여주는 지표도 있으니, 숫자 하나에 갇히지 말고 여러 자료를 겹쳐 보는 편이 안전하다.
버링턴과 사우스버링턴은 시 경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인데도 부동산 세율과 학교 예산 구조가 다르다. 버몬트로 처음 오는 가정이라면 이 두 지역이 행정적으로 완전히 다른 학군이라는 사실부터 인지하고 매물을 좁혀가는 게 순서에 맞다.
학업 성장도 항목도 함께 봐야 한다. 이는 같은 학생들이 1년 동안 시험 점수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추적하는 지표라서, 단순히 이번 해 성적이 높은지 낮은지보다 더 꾸준한 신호로 볼 수 있다. 성장도가 꾸준히 오르는 학교라면 지금 등급이 다소 낮더라도 몇 년 뒤에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에서 학교를 고를 때와 가장 다른 부분은 배정 기준 자체다. 한국은 주소 하나로 배정이 거의 정해지지만, 버몬트를 포함한 미국 대부분 지역은 학군 경계가 도로나 하천을 기준으로 세밀하게 나뉘어 있고, 몇 년마다 재조정되기도 한다. 그래서 지도 위 거리만 보고 판단하면 오해가 생기기 쉽다. 렌트로 먼저 살아보면서 두 학군의 실제 분위기를 겪어본 뒤 매매로 넘어가는 방법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
- 두 지역의 등급 추이를 나란히 비교
- 학생 대 교사 비율 차이
- 학부모 리뷰로 실제 분위기 확인
- 주소별 배정 학교를 직접 재확인
버링턴과 사우스버링턴처럼 붙어 있는 지역일수록 학군 경계를 꼼꼼히 봐야 한다. 계약 전에는 그 집 주소를 직접 넣어 배정 학교를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전문가와 함께 다시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한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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