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맵을 보고 1시간쯤 달려 Fish Creek에 도착했는데, 여름의 끝자락 바람이 창문 사이로 스며들며 여행 온 기분이 제대로 올라왔다.
도어 카운티라고 하면 대부분 체리 농장과 맑은 호수를 떠올리는데, 그중에서도 Fish Creek은 한적하면서도 관광지의 활기가 공존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곳이었다.
작은 항구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어 들어가니 나무 냄새 섞인 바람이 불고, 잔잔한 물결 위로 요트들이 천천히 흔들리고 있었다. 길가에는 카페, 갤러리, 공방 같은 작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하나하나 들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유리공예품을 파는 샵에서는 사장님이 직접 만든다는 말에 작은 컵을 기념으로 하나 샀고, 옆집 카페에서는 지역 체리 파이를 먹어봤는데 과하게 달지 않고 은은한 산미가 남아 입안이 개운했다.
Fish Creek State Park에 들어가 산책도 했는데, 숲길은 생각보다 조용했고 가끔씩 나타나는 호숫가 전경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잠깐 앉아 발을 담가 보니 물이 생각보다 차가워서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그 덕에 더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저녁 무렵이 되면 이 작은 마을이 또 다른 분위기로 바뀌는데, 붉은 노을이 수면에 비칠 때 항구에 앉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을 잠시 멈춰두고 싶은 기분이 든다.
숙소는 근처 작은 인으로 잡았는데, 밤에 창문을 열어두니 바람과 물결 소리가 이어져 빌딩 숲에 살던 내가 잠시 다른 세상에 온 듯했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물안개 낀 호수를 본 순간이었다.
뿌연 수평선 위로 햇살이 천천히 올라오고, 고요함과 서늘한 공기가 몸을 감싸며 마음속까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말 그대로 과수원과 와이너리가 함께 있는 공간인데, 시끌벅적한 관광지 분위기라기보다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농장 같은 편안함이 먼저 느껴진다. 입구에 들어서면 체리 향이 은근하게 풍기고, 안쪽 마켓에서는 잼이랑 젤리, 사과·체리 와인, 기념용 간식들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와인 테이스팅은 따로 거창한 절차 없이 스태프에게 말하면 바로 즐길 수 있고, 옛 헛간을 개조한 시음 공간에서 가볍게 한 잔씩 맛보다 보면 어느새 바구니에 몇 병 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체리 와인이 가장 유명해 달콤하면서도 은근히 상큼해 여름 여행에 딱 맞는 맛이었다. 밖으로 나가면 과수원 사이 산책로가 있어 와인 한 병 사서 잔 두 개 들고 조금 걸어가 자리에 앉으면 그게 바로 도어카운티 느낌이다.
커플끼리 와도 좋고 가족여행으로 들러도 부담 없고, 그냥 지나가다가 "잠깐만 구경해볼까?" 하고 들어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시즌 맞춰 방문하면 체리·사과 수확시기 체험도 가능하다 하니 다음엔 꼭 그때 맞춰 다시 가보고 싶다.








미국 기상청 뉴우스 | 
Starry Eyes | 
Wiscon Shin Blog |
슈퍼맨 고양이 블로그 | 
미서부 의대생 연합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