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주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처럼 펼쳐진 마리나들이 여름의 바다 냄새와 함께 여행자들을 맞이합니다.

그중에서도 '라임언-모스 마리나(Lyman-Morse Marina)'는 세련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캠든(Camden) 항구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 바다로 나가는 요트와 배들이 머무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캠든을 여행하면서 가족과 함께 잠시 머물렀는데, 이곳의 시스템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놀랐습니다.

마리나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체크인(Checking in)'입니다. 항구 입구 쪽 빨간색 작은 건물이 바로 'Dockhouse'라고 불리는 관리소인데, 이곳에서 모든 절차가 이루어집니다. 연료 펌프 옆에 자리해 있어서 찾기도 쉽습니다.

도착 즉시 직원이 다가와 정박 위치를 안내해 주고, 필요한 서류와 요금 결제를 돕습니다.체크인이나 체크아웃 시 이곳에서 요금 결제를 하며, 와이파이 비밀번호, 주차 허가증, 세탁실과 샤워실 이용 안내 등도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단기 숙박 손님을 위한 'Courtesy Car(무료 차량)' 대여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마을에 장을 보러 가거나 근처 레스토랑을 방문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친절한 Dockhouse 직원들은 마리나 주변의 편의시설 위치나 날씨 정보까지 세세하게 안내해 줘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요금 체계도 합리적이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라임언-모스 마리나는 여러 형태의 정박 옵션을 제공하는데, 메인 도크(face dock), 내항(inner harbor) 쪽 슬립(slip), 그리고 외항(outer harbor)의 부표 계류(mooring)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기 여행자(transient boaters)를 위한 요금은 배의 길이(LOA, Length Overall)에 따라 차등 부과됩니다. 45피트 이하의 배는 피트당 5달러, 45.1~60피트는 6달러, 60.1~80피트는 7달러, 80.1~100피트는 8달러, 그리고 100피트 이상이거나 'non-rafting(다른 배와 나란히 정박하지 않는)'을 선택할 경우 피트당 10달러입니다.

만약 배의 길이가 30피트 이하라면 최소 요금이 1박 150달러로 책정됩니다. 일반적으로 40피트 요트 기준으로 하루 200달러 안팎이니, 고급 마리나치고는 꽤 합리적인 가격대입니다. '래프팅(Rafting)'이란 배가 많은 성수기 시즌에 부두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배끼리 나란히 붙여 정박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원치 않을 경우 예약 시 미리 알려야 하며, 이 경우 10달러 요금이 적용됩니다. 부두가 아닌 '하버 플로트(Harbor Float)' 정박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최대 42피트 이하의 선박만 가능하며 1박 요금은 100달러입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마리나 슬립(Marina Slip)'으로, 항구 안쪽 고정된 선석에 정박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피트당 7달러로 계산되며, 이용 가능한 자리가 한정되어 있어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이 마리나의 장점은 단순히 정박 시설에 그치지 않습니다. 배를 타고 들어오는 여행자들이 느긋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모든 것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세탁기와 샤워 시설은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됩니다. 항구 안쪽에는 작은 커피숍과 레스토랑이 있어 아침 커피를 마시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저녁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름 저녁이면 항구에 정박한 요트들의 조명이 켜지고, 부드러운 재즈 음악이 바람에 섞여 들려옵니다.

아이들은 잔잔한 부두를 따라 조심스럽게 걷고, 어른들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을 기울입니다. 도시의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 조용한 항구의 밤, 메인주의 마리나가 주는 여유는 그런 순간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