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쪽 부에나파크에서 15년 살다가 플로리다 올랜도로 이사 온 지 2년이 되어갑니다.

처음엔 정들고 살던 동네를 떠나온다는 게 쉽지 않았는데 역시 사람은 적응하게 마련인가 보네요

여기서 살다 보니 확실히 여유가 생겼습니다.

플로리다 살다보면 생기는 여유는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는데 확실한 건 플로리다가 캘리포니아와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가장 먼저 느낀 건 생활비입니다.

오렌지카운티에서 한 달 렌트로 내던 2,700달러짜리 2베드 아파트보다 더 넓은 렌트를 올랜도에서 1,900달러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차 기름값도 캘리포니아에서 갤런당 $4.60 하던 게 올랜도에선 $2.90 정도라 개스비도 꽤 절약됩니다.

외식비도 확실히 차이 납니다. OC에서 햄버거 콤보 하나 먹으면 세금 포함 15달러 넘게 나왔는데 올랜도에서는 10달러 정도면됩니다. 게다가 플로리다는 주 소득세가 없어서 월급이 확실히 더 남는 이점도 있죠. 세후 소득 기준으로 10% 이상 여유가 생긴 느낌 ㅎㅎ.

대신 단점도 이라면 교통인데 일단 여기 올랜도는 차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는거...

여기도 버스는 있지만 배차 간격이 40분 이상이고 노선도 한정돼 있습니다. Uber 자주 타면 교통비가 오히려 캘리포니아보다 비싸집니다. 그런데 이건 차가 없는 경우라서 사정이 다를거라 생각되니까 패스.


그리고 여름엔 습기가 많아 조금만 걸어도 온몸이 젖습니다. 그리고 비올때는 천둥번개가 치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마구마구 내리는 분위기.... 처음엔 신기했는데 한 달쯤 지나면 피곤해집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허리케인은 아직 안겪어 봤어요.

그래도 겨울이 되면 살만합니다. 아침엔 선선하고 낮엔 햇살이 따뜻해서 골프 치기 딱 이죠. 에어컨을 켤 필요도 없고 난방비 걱정도 없어요 그냥 휴양지 날씨 그대로 입니다. 전기요금도 OC 살 때보다 확실히 적게 나와서 200달러 넘게 내던 전기세가 올랜도에서는 120달러 정도 내는듯.

집값도 OC에서는 120만 달러짜리 주택이 아주 평범(?) 했는데 올랜도에서는 같은 크기가 50만 달러 정도니까 차이가 업청 납니다. 땅이 넓고 부동산세도 1% 이하 수준이라 부담이 덜하고... 그래서 주거비용에 돈이 많이 안나가서 그런지 여기 사람들의 분위기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오렌지카운티는 늘 경쟁적이고 각자의 삶이 바빴고, 주위보면 다들 아이들 학교나 학원 스케줄에 맞춰 다니는 부모들 모습이 일상이었죠. 누구는 집 얼마에 샀는데 얼마가 올랐네 이야기도 많이 돌고... 그런데 올랜도는 훨씬 여유롭고 서로 간섭이 거의 없어요.

대신 한인 마켓이 몇 개 있긴 하지만 LA나 OC처럼 다양하지 않고 한국 음식점도 있기는 한데 아주 많지는 않죠. 미용실이나 병원도 선택지가 좁고. 그래도 그 덕에 외식보다 집밥이 늘었고 소비도 줄었네요.

직업 기회는 IT나 미디어 관련 일자리는 드물지만 관광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많이 돌아갑니다.

결론적으로 올랜도는 화려하진 않지만 현실으로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젠 그 여유로움이 내 일상이 됐습니다.

두서없이 쓴글인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