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감원 1년, 몽고메리 한인 가게 매출은 진짜 줄었나 - Rockville - 1

요즘 단골 가게에 가면 사장님들이 먼저 말을 꺼내십니다. "점심 손님이 예전 같지 않아요." 한두 집이 아니라서 그냥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연방 감원이 시작된 지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래서 몽고메리카운티 한인 자영업 매출이 정말 줄었는지,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만 정리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인 업소 매출만 따로 집계한 공식 통계는 없습니다. 카운티도, 주 정부도 업주의 출신별로 매출을 내지 않거든요.

그러니 "한인 가게 매출 몇 퍼센트 감소" 같은 말을 보시면 일단 의심하셔도 됩니다. 대신 카운티 경제 지표를 보면 큰 흐름은 꽤 선명하게 보입니다.

카운티 경제개발공사와 계획국이 올해 5월에 낸 분기 경제지표 보고서가 있습니다. 여기서 몽고메리와 프레드릭을 묶은 권역의 연방 일자리는 2025년 1월 54,400개에서 2026년 1월 41,700개로 줄었습니다.

12,700개, 비율로는 23.3% 감소입니다. 워싱턴 광역권 세 권역 중 감소 폭이 가장 가팔랐다고 하니, 솔직히 저도 이 숫자를 보고 좀 놀랐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직장 위치 기준입니다. 이 지역 연구소에서 일하던 사람이 버지니아에 살 수도 있다는 얘기죠.

거주자 기준으로 보면 카운티 실업률은 2024년 12월 2.4%에서 2025년 12월 3.5%로 올랐습니다. 실업자 수는 13,432명에서 19,219명으로 43.1% 늘었고요.

같은 기간 노동력 인구는 11,300명 넘게 줄었습니다. 보고서는 은퇴했거나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난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이게 제일 무서운 대목입니다. 실직자는 지갑을 닫는 손님이지만, 이사 간 사람은 아예 손님 명단에서 빠지니까요.

락빌만 놓고 보면 더 직접적입니다. 시 경제개발 기관인 REDI가 올해 2월 시의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락빌 근로자 다섯 명 중 한 명꼴이 연방 일자리나 연방 예산에 기대고 있다고 합니다.

엘리치 카운티장도 작년 12월, 2025년 한 해 연방 감축으로 일자리를 잃은 카운티 주민이 4,000명을 넘는다고 추산했습니다. 계약업체와 납품업체까지 넣으면 그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단서도 달았고요.

그런데 업종별로 보면 그림이 단순하지 않습니다. 몽고메리와 프레드릭 권역의 소매업 일자리는 1년 새 59,200개에서 57,700개로 2.5% 줄었습니다.

반면 숙박과 음식점 일자리는 40,300개에서 42,700개로 오히려 6.0% 늘었습니다. 소매 상가 공실률도 5.8%에서 4.6%로 내려갔고요.

대신 사무실 공실률은 18.9%로, 2019년 4분기 11.8%와 비교하면 한참 높습니다. 사무실 건물 1층에서 점심 장사하던 가게들이 유독 힘들다고 하시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걸 보고 식당은 괜찮다고 하면 곤란합니다. 일자리 수는 가게가 몇 명을 쓰느냐의 문제이고, 테이블마다 얼마를 쓰고 가느냐는 또 다른 문제거든요.

옆 동네 DC 쪽 자료가 참고가 됩니다. 워싱턴 광역 식당협회(RAMW) 회원 조사에서 중간 가격대 식당의 72%가 지난여름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연방 감원을 심각하게 걱정한다는 업주도 83%였습니다. DC에서 문 닫은 식당은 2025년 92곳으로, 전년 73곳보다 늘었고요.

여기에 작년 가을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까지 겹쳤습니다. 월급이 끊긴 공무원 가족들이 외식부터 줄이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었죠.

제가 아는 한인 식당들 얘기를 들어보면 패턴이 비슷합니다. 평일 점심 회식과 단체 도시락 주문이 먼저 빠지고, 주말 가족 손님은 그나마 버틴다는 거예요.

연방 기관이나 계약업체에 납품하던 케이터링, 사무용품, 청소 용역 쪽은 더 힘들다고들 하십니다. 카운티 의회 의장도 대금 지연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프로젝트를 접고 직원을 내보냈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느냐. 제가 업주라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첫째, 손님층을 다시 보시는 겁니다. 점심 직장인 비중이 컸다면 저녁 가족 메뉴나 주말 포장 세트로 무게를 옮겨볼 만합니다.

둘째, 단체 주문 고객 명단을 정리하세요. 연방 기관 대신 병원, 바이오 회사, 학교처럼 고용이 늘어난 쪽으로 영업 대상을 바꾸는 겁니다.

셋째, 카운티가 작년 3월 만든 민관 협력체 Mobilize Montgomery와 카운티 경제개발공사 사이트를 확인해 보세요. 웨비나, 구인 정보, 비즈니스 지원 안내가 올라옵니다.

넷째, 가격을 무작정 내리기보다 양 조절이 가능한 메뉴를 하나 만드는 게 낫습니다. 손님도 체면 안 상하고, 가게도 마진을 지킬 수 있거든요.

다섯째, 막연한 느낌 말고 POS 데이터를 직접 뽑아보세요. 요일별, 시간대별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어느 시간대 손님이 빠졌는지 바로 보입니다. 대책은 그 다음 일입니다.

저는 정부 효율화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이렇게 한꺼번에, 지역 경제가 받을 충격에 대한 대책 없이 밀어붙이는 방식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한 명이 직장을 잃으면 그 사람이 매일 들르던 커피숍, 점심집, 세탁소가 같이 흔들립니다. 정책을 만드는 쪽이 이런 동네 단위 파장까지 함께 계산해 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숫자로 보면 몽고메리카운티 경제는 무너진 게 아니라 체질이 바뀌는 중입니다. 연방 일자리는 줄고 의료와 음식점 고용은 늘었으니까요.

그 변화에 먼저 손님층을 맞추는 가게가 버틴다고 봅니다. 이번 주말엔 동네 단골집에 한 번 더 들러 주세요. 그게 제일 확실한 응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