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 카운티(Montgomery County, MD)는 메릴랜드주에서도, 아니 미국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부유한 지역이다.

수도 워싱턴 D.C. 바로 위쪽에 자리한 이 카운티는 행정적으로는 메릴랜드에 속하지만, 사실상 워싱턴 대도시권(Greater Washington Area)의 핵심 지역으로 기능한다. 흥미로운 건, 메릴랜드 지도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이 지역이 어디쯤인지 직관적으로 감이 잘 안 온다는 점이다. 메릴랜드 주 지도가 워낙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릴랜드 지도의 특이한 형태 때문에 몽고메리 카운티의 위치가 처음엔 직관적으로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메릴랜드 주는 동서로 길게 찢어진 모양이라 워싱턴 D.C.와 붙어 있는 남쪽 끝인데도, 지도상에서는 약간 북서쪽으로 보인다. 즉, 행정적으로는 메릴랜드 남쪽이지만, 지리적으로는 중앙~서부권에 가까운 위치라는 독특한 지형적 특징이 있다.

동쪽으로는 대서양과 체서피크 만이 길게 뻗어 있고, 서쪽으로는 애팔래치아 산맥 쪽으로 길게 들어가 있다 보니, 중간에 수도권을 품은 이 몽고메리 카운티의 위치가 언뜻 보면 '워싱턴 D.C. 안쪽인지, 바깥쪽인지' 헷갈릴 정도다. 하지만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워싱턴 D.C.의 북쪽 경계 바로 위, 볼티모어와는 약간 떨어진 남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한마디로, 수도 D.C.의 북쪽 울타리 같은 곳이다. 이 카운티는 워싱턴 D.C. 중심부와 불과 10~20마일 거리라 출퇴근하기 편리하고, 동시에 주택가와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져 있어 "도심과 교외의 완벽한 균형"을 보여준다.



몽고메리 카운티의 대표 도시는 록빌(Rockville), 베데스다(Bethesda), 실버 스프링(Silver Spring), 게이더스버그(Gaithersburg), 저먼타운(Germantown) 등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곳들이 많다. 이 도시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잘 사는 동네'라는 점이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를 보면 몽고메리 카운티의 가구당 평균 소득은 약 12만 달러로, 미국 평균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교육 수준도 높고, 공립학교 성적은 메릴랜드 주 내에서도 상위권이다. 연방 정부 기관 종사자, 연구직, 의사, 엔지니어, 변호사, 그리고 정부와 계약을 맺은 기술기업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워싱턴 D.C.가 정치의 수도라면, 몽고메리 카운티는 그 정책을 실무적으로 운영하는 엘리트들의 생활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베데스다 지역은 NIH(미국 국립보건원), FDA 본부, 록히드 마틴 같은 대기업 본사가 모여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미국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라는 별칭도 붙었다. 거리에는 고급 레스토랑, 와인 바, 부티크 상점이 즐비하고, 교육과 문화 수준이 모두 높다. 반면 북쪽의 게이더스버그나 저먼타운 쪽으로 가면 조금 더 조용하고, 가족 단위 주택단지가 중심이 되는 교외 분위기가 강하다. 이처럼 남쪽은 국제적이고 세련된 느낌, 북쪽은 여유롭고 실속 있는 분위기라는 점이 카운티의 또 다른 매력이다.


기후는 전형적인 중부 대서양 기후로, 사계절이 확실히 구분된다. 여름에는 덥고 습하지만, 워싱턴 D.C.보다 살짝 온화한 편이다. 7월 평균 기온은 약 86°F(30°C), 1월 평균 기온은 27°F(-3°C) 정도로, 겨울엔 가끔 눈이 내린다. 봄과 가을은 기후가 온화해 산책이나 야외활동하기에 좋다. 실제로 몽고메리 카운티 곳곳엔 공원과 트레일이 잘 정비되어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락크릭 공원(Rock Creek Park)', '그레이트 폴스(Great Falls)', '브룩사이드 가든(Brookside Gardens)'이 있다. 특히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꼽힌다.

이 카운티의 교통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 워싱턴 메트로(레드라인)가 록빌, 베데스다, 실버 스프링을 지나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도 이동이 편하고, I-270, I-495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 허브 역할을 한다. 덕분에 워싱턴 D.C., 볼티모어, 버지니아 북부까지 어디든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다. 지리적으로 보면 수도권의 '관문 역할'을 하는 셈이다.

몽고메리 카운티는 메릴랜드의 경제 중심이면서도 주도(Annapolis)보다 훨씬 더 대도시 느낌을 준다. 주도는 행정의 상징이라면, 몽고메리 카운티는 실질적인 '생활 중심'이다. 의료, 교육, 문화, 소득, 교통,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덕분에 이곳은 미국 내 '은퇴 후 살기 좋은 지역', '자녀 교육이 좋은 도시', '가장 안전한 커뮤니티' 순위에 자주 이름을 올린다.

몽고메리 카운티의 매력은 수도권의 편리함, 교외의 평온함, 그리고 고급스러운 생활 수준이 함께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