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학교점수 헷갈릴 때 - Baltimore - 1

1점. 부동산 사이트에 볼티모어 시내 매물을 넣으면 유독 자주 뜨는 배정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GreatSchools 점수다. 부커 T. 워싱턴 중학교(Booker T. Washington Middle School)와 벤자민 프랭클린 고등학교(Benjamin Franklin High School)인데, 볼티모어 시내 거의 모든 주소에 이 두 학교가 배정 학교로 뜨는 현상이 있었다.

더 볼티모어 배너(The Baltimore Banner)가 취재한 내용을 보면 이유가 드러난다. Zillow가 볼티모어 시내 학교 명단을 알파벳순으로 정렬한 뒤 그 목록의 앞쪽에 있는 학교를 실제 주소와 무관하게 기본값처럼 표시했다는 것이다. Zillow 측도 취재 이후 볼티모어 시내 학교 데이터 연결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례가 중요한 이유는 볼티모어의 학교 배정 방식 자체가 다른 도시와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 미국 도시는 주소 기준으로 정해진 학교에 자동 배정되는 학군제를 쓰지만, 볼티모어 시내 중고등학교는 시 전체 어느 학교든 지원할 수 있는 학교 선택제를 운영한다. 그런데 부동산 사이트는 이런 구조를 반영하지 못하고 엉뚱한 학교를 표시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볼티모어 시내 점수는 다 낮다고 봐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볼티모어 스쿨 포 더 아츠(Baltimore School For The Arts)는 GreatSchools 기준 9점을 받았다. 학생 443명 규모의 오디션 기반 매그넷 스쿨이고, 학생 대 교사 비율은 16대 1이다. 다만 이 학교도 오디션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 근처에 산다고 자동 배정되지 않는다.

GreatSchools 점수 자체를 구성하는 요소도 함께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시험 성적(test scores), 학업 성장도(academic progress), 대학 진학 준비도(college readiness), 형평성(equity) 지표를 학교급과 데이터 확보 여부에 따라 다른 비중으로 합산한다. 부커 T. 워싱턴 중학교처럼 1점을 받은 학교라도 그 점수만으로 학교의 모든 면을 판단하기는 어렵고, 무엇보다 그 학교가 실제 배정 학교가 맞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다. 렌트 수익을 보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볼티모어처럼 학교 선택제를 쓰는 도시는 세입자에게 설명해야 할 내용이 더 많다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

결국 사이트마다 다르게 뜨는 점수, 혹은 실제와 맞지 않는 점수를 만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학교 배정 방식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부동산 사이트의 데이터 연결 자체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다. 두 가지 모두 숫자 하나만 보고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 부동산 사이트에 뜨는 학교가 실제 배정 학교인지 교육청 사이트에서 재확인하기
  • 학교 선택제인지 주소 기준 배정제인지 먼저 확인하기
  • 매그넷, 오디션 기반 학교는 별도 지원 절차가 있다는 점 인지하기
  • 종합 점수 아래 세부 항목과 최근 등급 추이 함께 확인하기

볼티모어처럼 학교 선택제를 운영하는 도시에서는 특히 주소만으로 학교를 판단하면 안 된다. 매물을 보러 가기 전에 해당 카운티나 시 교육청 사이트에서 지원 가능한 학교 목록과 지원 절차를 직접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타주에서 메릴랜드로 이주하는 가정이라면 재산세와 보험 조건도 이전 거주지 기준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챙겨야 한다. 이 부분은 카운티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매물별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부동산 사이트의 학교 점수는 출발점이지 결론이 아니다. 특히 학교 배정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은 도시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전문가와 상담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