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은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있어서 해장에 좋다고 합니다  - Dallas - 1

한국에서 술 마신 다음 날 해장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콩나물국이다.

뜨끈하게 끓여서 청양고추까지 썰어 넣으면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정말 콩나물에 술을 깨게 하는 특별한 성분이 있는 걸까?

콩나물 이야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성분이 아스파라긴산이다.

아미노산의 하나인데 우리 몸의 여러 대사 과정에 관여한다. 콩나물에도 들어 있고 특히 뿌리 부분에 비교적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콩나물국 끓일 때 해장하려면 뿌리를 떼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정확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다. 콩나물국의 아스파라긴산이 술의 알코올이나 아세트알데히드를 직접 빠르게 제거해서 숙취를 치료한다고 말할 정도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제 해장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콩나물국이라는 음식 전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알코올이 수분 조절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다음 날 입이 마르고 머리가 무겁고 몸이 축 처지는 데는 이런 수분 부족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

이때 콩나물국을 먹으면 따뜻한 국물과 함께 상당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게 된다.

국에 들어 있는 소금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 전해질이 부족한 상태라면 적당히 간을 한 국물이 물만 마시는 것보다 먹기 편할 수 있다.

다만 짜게 먹는다고 숙취가 빨리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 국을 지나치게 짜게 끓일 필요는 없다.

콩나물 자체의 영양도 괜찮다.

콩이 싹을 틔우면서 비타민 C를 비롯한 여러 영양성분이 생기고, 단백질과 아미노산도 들어 있다.

술 마신 다음 날 아무것도 먹기 싫을 때 기름진 음식보다는 콩나물국처럼 비교적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게 부담이 덜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콩나물국이 해장 음식으로 오래 살아남은 진짜 이유는 이런 것들이 합쳐진 결과가 아닐까 싶다.

뜨거운 국물로 수분을 보충하고, 적당한 염분을 섭취하고, 콩나물도 먹으면서 속에 부담을 크게 주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북어나 계란을 넣으면 단백질까지 보충할 수 있다. 밥을 조금 말아 먹으면 탄수화물도 들어온다. 술 마신 다음 날 한 끼 식사로 상당히 균형이 좋아지는 셈이다.

청양고추를 넣어 얼큰하게 먹으면 땀이 나면서 술이 확 빠지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땀을 많이 낸다고 알코올이 빨리 빠지는 것은 아니다. 매운 음식은 오히려 술 때문에 예민해진 위를 자극할 수도 있다.

결국 숙취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것은 시간이다. 알코올은 결국 간에서 대사되어야 한다.

콩나물국은 그 시간을 단축시키는 마법의 해독제가 아니라, 숙취로 힘든 몸에 수분과 영양을 비교적 편하게 공급해주는 음식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그래도 술 마신 다음 날 따끈한 콩나물국 한 그릇이 당기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특히 해장용으로 끓인다면 콩나물 뿌리까지 그대로 넣고, 너무 짜거나 맵지 않게 끓여 먹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