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닉스라는 도시는 여름철마다 하부브(Haboob)라고 하는 모래폭풍을 꽤 자주 겪습니다.
매년 여름 몬순 시즌에 몇 차례는 꼭 발생하고, 크고 작은 규모를 합치면 주민들이 한 시즌에 여러 번 이 현상을 목격하게 됩니다.
애리조나 사람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지만, 직접 마주하면 여전히 압도적인 경험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늘이 맑다가도 갑자기 황갈색의 거대한 벽이 밀려오고, 그 속도와 위력은 상상을 넘어섭니다.
하부브 모래폭풍은 그냥 바람만 세게 부는 게 아니라, 공기 자체가 먼지로 꽉 차 있어서 숨도 못쉴정도입니다.
실제로 폭풍 안에 들어가 보면 안개처럼 희뿌옇게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눈앞이 안 보일 정도로 흙먼지가 촘촘하게 깔려 있죠.
그래서 코 앞에 있는 차의 브레이크등조차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폭풍이 지나가면 차 표면에 모래와 흙먼지가 상당하게 쌓이는데, 마치 흙탕물 속에 차를 넣었다가 빼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유리창, 와이퍼 틈, 도어 손잡이 주변, 심지어 엔진룸 안쪽까지 모래가 들어가 쌓입니다.
바람이 워낙 강하다 보니 차페인트에 스크래치를 남기기도 하고 와이퍼로 잘못 닦으면 흠집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부브가 지나간 다음날 아침이면 세차장에 줄이 길게 늘어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단순히 겉만 더러워지는 게 아니라, 공기 흡입구나 필터에 모래가 쌓이면 차 성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청소가 꼭 필요합니다.
지난 2025년 8월 25일 저녁에도 피닉스 일대는 거대한 하부브에 휩쓸렸습니다.
수십 미터 높이의 모래구름이 뭉게구름처럼 도시를 덮치는 모습은 SF 영화 속 장면 같았습니다.
건물 옥상과 사무실 창가에서 찍힌 영상이 순식간에 퍼졌고 거리와 운동장이 단 몇 초 만에 암흑으로 변하는 순간을 보여주었습니다.
문제는 이 하부브가 단순히 장관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모래폭풍이 몰려온 직후 강력한 뇌우와 돌풍이 뒤따라오면서 피닉스 전역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하부브는 매번 크고 작은 피해를 남깁니다. 건물 외벽이나 지붕이 손상되기도 하고, 도로에서는 사고 위험이 높아지며, 정전 피해는 늘 따라옵니다. 또 미세먼지가 도시 전체에 퍼지면서 주민들의 호흡기 건강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고통을 주기도 하죠. 애리조나 주민들은 하부브가 발생할 때 대비책을 생활 속에 두고 있습니다. 외출을 자제하고, 자동차 에어컨은 내부순환으로 맞추며, 창문과 문틈을 단단히 막아두는 게 기본입니다.
하지만 위험 속에서도 하부브는 아리조나만의 독특한 자연 현상으로 기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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