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같지 않아서 이제는 산타모니카 쇼핑몰 가면 물가때문에 장난아닙니다.

예전엔 친구들과 30불 언저리 가격대 무제한 브런치 먹고 여유 부리던 그 감성이 있었는데, 이제는 메뉴판만 봐도 머리가 핑 돌아요. 코로나 맥주 한 병이 10불이라니 진짜 물가가 미쳤습니다.

그냥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아니라 '가볍게 호구 체험 한 잔'이 된 기분이죠. 친구랑 "맥주 두 병, 나초 하나만 시켜볼까?" 했다가 계산서 보고 서로 얼굴 보며 웃음만 나왔어요... 이게 요즘 현실이에요.

가장 유명한 곳이 3rd Street Promenade랑 Santa Monica Place잖아요. 여긴 진짜 관광객, 로컬, 학생, 다 몰려있어요. 근데 그만큼 음식값이 장난 아니에요. 햄버거 세트가 세금 붙으면 거의 25불, 피자 한 판이 30불 가까이 가고, 커피도 기본이 7불이에요. 게다가 팁은 또 따로 내야 하잖아요.. 밥 한번 먹으면 1인당 40불은 기본이 되어버린 거죠.

문제는 비싼 만큼 서비스나 맛이 압도적으로 좋지도 않다는 거예요. 그냥 분위기값, 뷰값, 관광객 프리미엄이 다 붙어 있는 거예요. 몰 안쪽 레스토랑들은 하나같이 "오션 뷰"를 강조하지만, 솔직히 그 바다는 조금만 걸으면 바로 나오는 거라 굳이 거기 앉아 10불짜리 맥주 마실 이유가 없어요.

요즘은 몰 안에서 밥 먹으려면 계산하기 전부터 머리 속으로 세금, 팁, 주차비까지 계산을 미리 해요. 예전엔 그냥 "오늘 좀 쏠게!" 하던 게 가능했는데, 이제는 "나 이거 시켜도 되나..." 하는 분위기예요. 커플 데이트 와도 분위기보다 가격표에 더 집중하게 돼요. "우리 그냥 돌아다니면서 커피나 마실까?"할 정도로 사람들이 주눅이 들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가게는 평일에 들어가면 손님 하나 없이 썰렁한 곳도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이게 단순히 물가 탓만은 아니라는 거예요. 팬데믹 이후에 임대료가 너무 올랐고, 인건비도 오르고, 재료값까지 미쳤어요. 그러니까 식당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근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너무하잖아 싶은 거예요. 10불짜리 코로나 맥주 한 병은 이제 그 상징이에요.

그렇다고 산타모니카가 매력이 없는 건 또 아니에요. 몰을 벗어나서 바다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노을 질 때 뷰가 진짜 장난 아니거든요. 스트릿 퍼포먼스 구경하고, 해변 산책하면 여전히 LA 감성이 살아 있어요. 문제는 그걸 즐기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거죠. 주차도 기본 20불, 간식 하나에 10불, 점심은 30불, 이래서야 하루 데이트 코스가 100불 훌쩍 넘어요.

결국 산타모니카는 지금 '멋있는데 비싸고, 예쁜데 피곤한' 그런 공간이 돼버렸어요.

분위기 잡으러 갔다가 계산서 보고 현실로 돌아오는 사람들 많아요. 예전엔 주말에 가볍게 놀러가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약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야 하는 동네가 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