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칸소(Arkansas) 라고 하면 처음엔 뭐가 떠오를까 싶습니다.
캘리포니아나 뉴욕처럼 화려한 곳들이 많은 주도 아니고, 플로리다처럼 휴양지 이미지도 아니니까요.
막상 가보니까 옥수수밭 사이로 보이는 낡은 헛간, 그리고 호수 위에 비친 구름까지 모두 조용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수도인 리틀록(Little Rock)은 작지만 생각보다 활기찬 도시입니다. 주청사 건물은 하얗게 빛나고, 아칸소 강을 따라 걷는 리버 워크에는 현지인들이 산책을 즐기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많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도 사람들은 친절하고 눈이 마주치면 꼭 인사를 건넵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금세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아칸소는 자연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오자크 산맥(Ozark Mountains)과 핫스프링스 국립공원(Hot Springs National Park)은 이 지역의 보물이죠.
특히 핫스프링스는 미국에서도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 중 하나로, 옛날부터 '치유의 온천'으로 유명했습니다.
오래된 목욕탕 거리(Bathhouse Row)를 걸으면 마치 1920년대 미국 영화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듭니다.

빅토리아풍 건물과 증기로 가득 찬 유리창, 그리고 천천히 걷는 사람들의 발소리까지 모두 느긋합니다.
도시의 번잡함에 지쳤던 제게는 이런 평화로움이 참 낯설면서도 편안했죠.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이곳 사람들의 '로컬 자부심'이었습니다.
아칸소 사람들은 자기 주를 잘 꾸며 말하지 않아서 이곳만의 소박한 자존심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일상은 단순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압니다. 주말이면 호숫가에서 낚시를 하고 교회 앞 벤치에서 이웃들과 커피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대도시의 화려함 대신 진심 어린 여유가 이 주의 매력입니다. 재미있는 건, 아칸소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이죠. 리틀록에는 클린턴 대통령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는데,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 현대 정치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곳을 방문했을 때 느낀 건, 아칸소가 작다고 해서 결코 영향력이 작은 곳은 아니라는 겁니다. 미국의 중심부에 있지만, 묘하게 중심과 주변이 공존하는 느낌이랄까요. 밤이 되면 별이 쏟아지고, 도시 불빛이 거의 없어 하늘이 훨씬 더 가까워 보입니다.
오자크 산맥의 별빛 아래에서 마시던 로컬 맥주 한 잔은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아칸소는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이 쉬어가는 곳입니다. 누군가 "미국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진짜 미국 같은 곳이 어딜까?"라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아칸소라고 답할 겁니다.


룰루랄라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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