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에 State Line Road를 따라 슬슬 드라이브를 했어요. 길 하나 건너면 Missouri, 다시 건너면 Kansas인 동네라 늘 묘한 기분이 드는 곳이죠.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어요. 요즘 장은 어느 쪽에서 보는 게 이득일까요? 주변에서 "캔자스는 식료품세가 0%래" 하는 말을 꽤 자주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여행 대신 영수증 탐방을 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였어요.
먼저 사실부터 정리할게요. Kansas는 2022년에 통과된 법으로 식료품 주 판매세를 단계적으로 내렸어요.
2022년까지 6.5%였던 게 2023년 1월 4%, 2024년 2% 순서로 내려갔어요. 그리고 2025년 1월 1일부터 0%가 됐습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Kansas 마트는 세금이 하나도 없을 것 같죠. 그런데 0이 된 건 주(state) 몫뿐이에요.
카운티와 시가 붙이는 로컬 판매세는 그대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실제 영수증에는 여전히 몇 퍼센트가 찍힙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Roeland Park 시청 홈페이지에 판매세 구성이 아주 친절하게 나와 있어요.
일반 물건은 9.475%인데 식료품은 2.975%예요. 주 세금 6.5%만 빠지고 Johnson County 몫과 시 세금 1.5%는 그대로 붙는 구조죠.
재밌는 건 같은 도시 안에서도 가게마다 다르다는 거예요. 교통개발특별구역(TDD)에 들어간 Price Chopper 같은 매장은 1%가 더 붙어서 식료품이 3.975%가 됩니다.
쇼핑센터마다 붙는 CID 같은 특별구역 세금도 있어요. 그러니까 Kansas 쪽이라고 다 같은 숫자가 아닌 거죠.
그럼 Missouri 쪽은 어떨까요? Missouri는 원래부터 식료품에 주 세율을 낮게 매겨왔어요.
일반 물건 주 세율은 4.225%인데 집에서 먹을 식료품은 1.225%예요. 여기에 시와 카운티, 특별구역 세금이 또 얹힙니다.
Kansas City 쪽은 카운티와 특별구역이 주소마다 달라서 한 숫자로 딱 말하기가 어려워요. 정확한 건 Missouri 국세청(DOR) 사이트에서 주소로 조회하는 게 제일 확실합니다.
예전에는 비교가 쉬웠어요. Kansas가 식료품에 주 세금만 6.5%를 받을 때는 Missouri 1.225%랑 차이가 확 났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주 세금이 Kansas 0%, Missouri 1.225%로 뒤집혔어요. 결국 승부는 로컬 세금에서 갈립니다.
참고로 Missouri의 1.225% 중 1%는 공립학교 재원으로 쓰여요. 그래서 없애자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학교 예산 걱정이 같이 따라붙습니다.
그럼 넘어가서 장을 보면 얼마나 아낄까요? 계산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장바구니 200달러 기준으로 세율 차이 1%포인트가 2달러예요. 3%포인트 차이가 나도 한 번에 6달러예요.
솔직히 이 숫자를 보고 좀 김이 빠졌어요. 왕복 운전 시간이랑 기름값을 생각하면 일부러 건너갈 이유는 생각보다 약하더라고요.
Kansas 경제학자 Donna Ginther는 세금이 완전히 없어지면 4인 가족이 1년에 500달러를 아낀다고 추산했어요. 다만 이건 원래 내던 6.5%와 비교한 Kansas 주민 기준 숫자예요.
그리고 빠지는 품목도 꼭 알아둬야 해요. 술과 담배는 식료품 감면 대상이 아니라 Kansas에서도 6.5% 주 세금이 그대로 붙습니다.
식당 음식이나 델리에서 바로 데워주는 음식도 조심해야 해요. 이런 조리 식품은 대체로 일반 세율이라 0% 혜택을 기대하면 안 됩니다.
Missouri도 식료품세를 없애자는 법안이 올해 2월 주 상원 위원회에서 논의됐어요. 시와 카운티 공무원들이 세수 감소를 이유로 강하게 반대했다는 보도가 나왔죠.
그 법안은 2027년부터 몇 년에 걸쳐 줄이는 안이었어요. 그러니 적어도 올해 장바구니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Kansas 쪽도 마찬가지로 Kansas 국세청(KDOR) 사이트에서 지역별 세율 변경 내역을 볼 수 있어요. 특별구역 세금은 수시로 생기고 없어지니까 한 번쯤 확인해 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제가 찾은 제일 쉬운 방법은 영수증을 나란히 놓고 보는 거예요. 자주 가는 가게 두 곳의 영수증에서 세금 줄을 장 본 금액으로 나눠보면 바로 나와요.
저는 이렇게 하기로 했어요. 장 보러 일부러 건너가진 않고, 어차피 Kansas 쪽에 볼일이 있는 날에만 거기서 장을 몰아서 봅니다.
한국 식재료 사러 한인 마트 가는 길이 마침 Kansas 쪽이면 더 좋고요. 동선이 맞을 때 덤으로 아끼는 정도가 딱 현실적인 것 같아요.
주 경계를 넘는다는 게 여행처럼 설레긴 하지만 장보기는 결국 숫자 싸움이에요. 몇 달러 아끼려고 반나절을 쓰는 건 저는 안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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