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빌,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은 동네입니다 - Centreville - 1

센터빌이라고 하면 처음에는 그냥 집 많고 학교 있고, 차 타고 DC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는 이미지였죠.

그런데 살면서 주말마다 주변을 하나씩 다녀보니까 생각보다 역사적인 장소가 많더라고요.

특히 미국 남북전쟁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센터빌 주변은 한번 돌아볼 만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Manassas National Battlefield Park입니다.

미국 남북전쟁에서 아주 중요한 First Battle of Bull Run과 Second Battle of Bull Run이 벌어진 실제 전쟁터입니다.

처음 가보면 의외로 굉장히 평화롭습니다. 넓은 잔디밭에 사람들이 산책하고 있어서 "여기서 정말 전쟁을 했다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Henry Hill Visitor Center에 먼저 들어가 전시를 보고 밖으로 나오면 이해가 훨씬 잘 됩니다.

Stonewall Jackson 장군 동상도 볼 수 있고 당시 부상병을 치료했던 Stone House도 남아 있습니다.

미국 역사를 책으로 읽는 것과 실제 전쟁터 한가운데 서보는 건 느낌이 꽤 다르더라고요.

비행기 좋아하는 분이라면 Steven F. Udvar-Hazy Center는 무조건 한번 가볼 만합니다.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 별관인데 처음 들어가면 규모부터 놀랍니다.

SR-71 Blackbird가 떡하니 있고 우주왕복선 Discovery도 실제 기체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Concorde까지 있으니 비행기 좋아하는 사람은 두세 시간 금방 지나갑니다.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물론 주차비는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족끼리 어디 한번 가려고 하면 입장료부터 몇십 달러씩 깨지는데, 이 정도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건 상당히 괜찮습니다.

조금 더 옛날로 가보고 싶으면 Sully Historic Site도 있습니다.

1794년에 지어진 저택을 중심으로 초기 미국 버지니아 지역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보기 좋습니다.

Manassas Museum도 같이 묶어서 가볼 만합니다. 이 지역이 남북전쟁과 철도, 지역 발전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어서 Battlefield를 먼저 보고 가면 내용이 더 잘 들어옵니다.

저도 예전에는 박물관이라고 하면 워싱턴 DC까지 가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DC 한번 들어가려면 교통 막히고 주차할 곳 찾아야 하고, 돌아올 때 또 막힙니다. 주말에 잠깐 나갔다 오려다가 하루가 다 가는 경우도 있죠.

센터빌 주변은 그런 부담 없이 한두 시간 다녀올 만한 곳들이 있다는 게 좋습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그냥 쇼핑몰만 다니는 것보다 이런 곳을 하나씩 보여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부모도 같이 배우게 되고요.

센터빌이 처음에는 집과 쇼핑센터만 있는 평범한 교외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범위를 넓혀보면 남북전쟁 전쟁터부터 200년 넘은 저택, 실제 우주왕복선까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