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데나는 로스앤젤레스(LA)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 조용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의 도시예요. 보통 LA 여행하면 헐리우드나 산타모니카 해변 같은 곳이 먼저 떠오르지만, 파사데나도 알고 보면 예쁜 주택가와 역사적인 건물, 문화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라 한 번쯤 꼭 들러볼 만한 매력이 있습니다.
파사데나 하면 제일 먼저 연초에 열리는 장미 퍼레이드(Rose Parade)와 로즈 볼(Rose Bowl)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매년 새해 첫날에 열리는 장미 퍼레이드는 알록달록한 꽃 장식을 가득 달고 행진하는 플로트(무대차)가 정말 장관이죠. 로즈 볼 스타디움은 미식축구 경기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곳인데, 이 시기에 방문하시면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가득해요.
파사데나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올드타운 파사데나(Old Town Pasadena)를 걸어서 둘러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 지역은 유서 깊은 건물들을 잘 보존해두고 있어, 건물 외관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 같아요. 빈티지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가 흘러서, 사진 찍기에도 정말 좋고 걷는 내내 감성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곳곳에 카페, 레스토랑, 부티크 숍이 모여 있어 식사나 쇼핑하기에도 편리하고요.
파사데나는 예술과 문화가 발달한 도시이기도 해요. 근처에 있는 노튼 사이먼 미술관(Norton Simon Museum)은 유럽과 아시아의 명화·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준 높은 컬렉션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헌팅턴 도서관(Huntington Library)과 정원도 자동차로 15분 내외 거리에 있어서, 드넓은 테마별 정원과 도서관, 미술 작품들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어요.
미국 명문 공과대학, 칼텍(Caltech) 파사데나 하면 과학과 기술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칼텍(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이 떠오를 거예요.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명문 공대로 유명하죠. 캠퍼스 자체도 굉장히 고즈넉하고 아름다워, 잠시 산책 삼아 둘러보시기에 좋습니다. 여유롭게 걷다 보면 이곳이 ‘빅뱅이론’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 되기도 했다는 사실이 살짝 떠오르곤 해요.
고급스러운 주택가와 카페 문화 파사데나 시내를 조금 벗어나면, 눈이 부신 초록 잔디와 평온한 분위기의 주택가가 펼쳐져요. 크래프트맨(Craftsman) 스타일의 집들과 정갈한 골목들이 이어지는데, LA의 다른 지역과는 또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답니다. 게다가 요즘은 세련된 카페나 레스토랑이 계속 생겨나면서, 주말 브런치를 즐기러 오는 현지인도 많아요. 분위기 좋은 야외석에서 햇빛을 받으며 식사를 즐기는 그 순간이 여행의 힐링 포인트가 되기도 하죠.
정리하자면, 파사데나는 장미 축제로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건축과 예술, 그리고 한적한 소도시의 매력을 함께 품은 곳이에요.로즈 퍼레이드가 열리는 시즌은 물론이고, 평소에도 LA 여행 중 하루쯤 시간을 내서 들러보면 ‘여기가 캘리포니아의 진짜 일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낭만을 느끼게 될 거예요.
한적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갖춘 파사데나,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