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빌 유명축제, 메이포트 새우 축제 한번 가보세요 - Jacksonville - 1

잭슨빌 음식 이야기를 하면서 새우를 빼놓으면 섭섭해요.

여기는 플로리다 북동부라 대서양을 끼고 있는 데다 조지아와도 가까워서 남부 음식과 해산물 문화가 아주 자연스럽게 섞여 있거든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잭슨빌 사람들이 자기 동네 음식이라고 자랑하는 게 바로 메이포트 새우(Mayport Shrimp)예요.

메이포트는 잭슨빌 북동쪽, 세인트존스 강이 대서양으로 빠져나가는 입구에 자리 잡은 오래된 어촌입니다. 지금도 새우잡이 배가 들어오고 해산물을 취급하는 가게와 식당들이 있어서 관광지로 만들어 놓은 어촌하고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요. 진짜 사람들이 배를 타고 나가 새우를 잡아오는 동네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잭슨빌에서 가을에 열리는 메이포트 새우 축제(Mayport Shrimp Festival)는 그냥 새우 몇 접시 파는 행사가 아니라 이 지역의 어촌 문화를 보여주는 축제라고 보면 돼요. 지역에서 잡힌 새우를 알리고 메이포트의 역사와 해산물 문화를 함께 즐기는 행사라서 가족 단위로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런 축제 가면 제일 먼저 음식부터 보게 되잖아요. 이름부터 새우 축제이니 당연히 주인공은 새우예요. 갓 튀겨낸 프라이드 쉬림프부터 그릴에 구운 새우, 새우를 넣은 타코나 다양한 해산물 요리까지 여러 방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냉동 새우 사다가 해동해서 먹는 것하고는 분위기부터 다르지요. 항구 가까운 곳에서 먹는 새우라는 것 자체가 여행 온 기분을 제대로 내줍니다.

메이포트 새우는 특히 신선함 때문에 유명해요. 이 일대에서 잡은 새우가 지역 식당과 시장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잭슨빌에서는 메뉴에 Mayport Shrimp라고 따로 적어 놓은 식당도 볼 수 있습니다.

잭슨빌 유명축제, 메이포트 새우 축제 한번 가보세요 - Jacksonville - 2

그냥 shrimp라고 쓰는 것보다 지역에서 잡은 새우라는 점을 강조하는 거예요. 잭슨빌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로컬 브랜드인 셈입니다.

축제라고 해서 먹기만 하는 것도 아니에요. 지역 상인들이 나와 수공예품이나 기념품을 판매하고 음악 공연 같은 즐길거리도 마련됩니다.

아이들과 같이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먹고 음악도 듣고 돌아다니는 전형적인 미국 동네 축제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화려한 대형 테마파크 행사는 아니지만 오히려 이런 소박한 분위기 때문에 플로리다 현지 생활을 경험하는 재미가 있어요.

특히 잭슨빌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분이라면 한번 가보라고 하고 싶어요. 이런 지역 축제에 가보면 관광지만 돌아다닐 때는 잘 보이지 않던 잭슨빌의 분위기가 느껴지거든요. 바닷가 도시이고, 아직도 어업이 지역 문화에 남아 있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다만 행사 날짜와 장소, 운영시간은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에는 그해 일정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야외 행사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고 주차도 평소보다 복잡해질 수 있어요. 아이들과 간다면 오전이나 비교적 이른 시간에 움직이는 편이 편하고, 플로리다는 가을이라고 해도 햇볕이 강한 날이 있으니 모자와 선크림도 챙기는 게 좋습니다.

축제 기간을 놓쳤다고 메이포트 새우를 못 먹는 건 아니에요. 평소에도 메이포트 주변 해산물 식당에 가면 새우를 비롯해 생선, 게 등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시즌이 맞으면 스톤크랩이나 플로리다 스파이니 랍스터 같은 플로리다 해산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요.

그리고 잭슨빌 음식은 해산물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조지아와 가까운 북부 플로리다답게 프라이드치킨, 그리츠, 콘브레드, 콜라드 그린, 블랙아이드피 같은 전통적인 남부 음식도 흔해요. 바비큐 문화도 강해서 돼지고기나 립을 푹 익혀 소스와 함께 먹는 식당도 많습니다.

그래도 외지에서 누가 잭슨빌 가면 뭘 먹어야 하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일단 메이포트 새우부터 먹어보라고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가을에 여행 날짜까지 잘 맞는다면 메이포트 새우 축제도 한번 들러보세요. 새우 한 접시 먹으러 갔다가 항구 구경하고 음악 듣고 사람들 구경하다 보면, 잭슨빌이 단순히 플로리다의 큰 도시가 아니라 오래된 바닷가 도시라는 게 제대로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