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미국 메신저 문화가 꽤 다채롭다는 걸 느낀다.
아이폰 사용자가 워낙 많아서 iMessage가 지배적인 건 사실이지만, 요즘 들어 내가 자주 쓰는 앱 중 하나가 바로 WhatsApp이다. 한국 사람들에겐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이 앱, 미국에서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과연 미국에서 WhatsApp은 얼마나 인기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WhatsApp은 미국에서 은근히 많이쓰는 메신저이다. 내가 살고있는 달라스도 이민자 많은 지역이라 그런지, 특히 멕시코계 사람들과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WhatsApp을 열게 된다.
그냥 시장 점유율로만 보면 iMessage가 절대 강자고, 페이스북 메신저도 꽤 많이 쓰인다. 하지만 WhatsApp은 미국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약 20~25% 정도가 사용 중이라고 한다. 즉, 미국 인구가 3억 3천만 명 정도니, 약 6천만 명 이상이 쓰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니까 규모가 작지 않다.
누가 주로 WhatsApp을 쓰느냐면 이민자들, 특히 라틴계, 남미계, 유럽계 사람들 사이에서 WhatsApp은 거의 필수 앱처럼 쓰인다. 예를 들어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독일, 이탈리아, 인도에서 온 친구들은 한국 사람들이 카톡 쓰는 것처럼 WhatsApp으로 가족, 친구들과 연락한다.
또 미국 내에서도 비즈니스용 커뮤니케이션으로 WhatsApp을 쓰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이 고객 응대나 빠른 커뮤니케이션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나도 가끔 라틴계 업체랑 일할 때 보면 WhatsApp으로 파일 주고받고, 빠르게 의사소통하는 걸 자주 본다.
그렇다고 미국에서 WhatsApp이 메인 메신저라고 하긴 어렵다. iMessage가 워낙 강력한 생태계를 갖고 있고, 기본 앱이라 굳이 새로운 걸 설치하지 않아도 되니까. 게다가 미국 사람들 특유의 "귀찮은 건 안 한다" 성향 때문에 새로운 앱을 굳이 깔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페이스북 메신저도 여전히 많이 쓰이기 때문에, WhatsApp은 조금은 '이민자들의 메신저' 느낌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WhatsApp이 미국에서 조용히, 하지만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제적 커뮤니케이션이 많거나, 다문화 환경에 익숙한 지역일수록 WhatsApp의 존재감이 커진다. LA, 뉴욕, 마이애미, 휴스턴 같은 도시에서는 WhatsApp이 꽤 흔하게 쓰인다. iMessage가 미국인들끼리의 기본 메신저라면, WhatsApp은 "국제 커뮤니케이션의 표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나 같은 한인도, 브라질 친구, 멕시코 업체, 유럽 출신 지인들과 문제없이 연결될 수 있는 거다.
앞으로 미국 내에서도 WhatsApp 사용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Z세대들 사이에서 보안이나 프라이버시 이슈에 민감해지면서 iMessage 대신 WhatsApp을 택하는 경우도 슬슬 보인다. 결국,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사느냐에 따라 자주 쓰는 메신저도 달라지는 것 같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미국에서 WhatsApp은 '모르면 손해'는 아니지만, '알면 확실히 유용한 앱'이다. 혹시 아직 안 써봤다면, 주변에 외국인 친구 하나쯤 있을 때 꼭 한 번 써보길 추천한다.
그런데 카톡은 왜 미국에서 한국사람들만 쓸까? 내가볼때 미국에서 사용하기 힘들게 만든점이 보인다. 카톡은 처음 가입할 때 전화번호 인증을 꼭 해야 한다. 그런데 미국 번호로 가입하면 친구 추천에 아무도 안 뜬다. 연락처 동기화해도 대부분 연결되는 사람이 없다. 결국 "이 앱 왜 쓰는 거야?" 하고 지우는 사람이 많다. 반면 WhatsApp은 해외친구랑 연결도 쉬워서 바로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카카오라는 기업 자체가 한국에서야 대기업이지만, 미국에선 완전 무명이랑 다름없다. 미국 사람들은 새로운 앱을 함부로 깔지 않는다. 특히 "누구나 쓰는 앱"만 쓰는 경향이 강하다. 이건 보안에 민감해서이기도 하고, 그냥 귀찮아서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