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Mizzou)는 단순히 "공부 잘하는 학교"라는 이미지보다는, 180년 넘는 전통 속에 녹아 있는 대학 문화와 전설들이 Mizzou를 특별하게 만들죠.

흥미로운 건 학교 마스코트인 '트루먼 타이거(Truman the Tiger)'의 유래입니다. 트루먼은 미주리 출신 대통령 해리 S. 트루먼의 이름을 딴 것이고, 호랑이는 미주리 주의 군대 부대 별명 'Fighting Tigers'에서 따온 거예요.

이 이름은 남북전쟁 시절, 미주리 지역을 지키던 용감한 의용군에게서 유래됐습니다. 지금도 미주의 스포츠팀 이름이 Missouri Tigers인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기 날이면 온 캠퍼스가 검정과 금색으로 물들고, 'Go Tigers!' 구호가 울려 퍼집니다. 특히 풋볼 시즌이 되면 Mizzou 학생들은 거의 전쟁 준비하듯 움직입니다.

캠퍼스 잔디밭에서 새벽부터 바비큐 굽고 맥주 마시며 tailgate 파티를 열죠. 이 분위기에선 교수님도 학생도 한마음이에요. 수업 시간엔 조용하지만, 경기 날엔 교수님이 직접 얼굴에 페인트 칠하고 응원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Mizzou의 상징인 여섯 개의 기둥 'The Columns'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기둥들은 1892년 화재로 본관이 완전히 불타버렸을 때 남은 유일한 잔해였습니다.

당시 시 당국은 "위험하니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학생들과 시민들이 "이건 우리 학교의 역사야!"라며 반대 시위를 벌였죠. 결국 기둥은 그대로 남게 되었고, 지금은 미주리 대학의 상징이자 학생들의 '인증샷 성지'가 되었습니다.


입학식이나 졸업식 때도 이곳에서 행사를 열어요. 학생들 사이에서는 "기둥 밑에서 키스를 하면 둘은 평생 커플로 남는다"라는 전설이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결혼한 커플들도 꽤 많다고 합니다.

Mizzou에는 유난히 저널리즘 전공생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 학교가 바로 세계 최초로 저널리즘 스쿨(School of Journalism)을 세운 곳이기 때문이죠. 1908년에 설립된 이 학과는 지금도 '언론의 하버드'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학생들이 실제 신문을 운영한다는 거예요.

<Columbia Missourian>이라는 지역신문이 있는데, 이걸 운영하는 기자가 바로 학생들입니다. 학생들이 기사를 쓰고 편집하고 출판까지 직접 하니까, 말 그대로 실전 수업이죠. 이런 현장형 수업 덕분에 CNN이나 뉴욕타임스에서 미주리 출신 기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캠퍼스 안에는 'Tiger Walk'라는 전통도 있습니다. 신입생들이 입학할 때 The Columns 사이를 행진하며 "미주의 일원이 되었다"는 상징적인 행사를 하는데, 졸업할 때는 반대로 그 길을 되짚어 나옵니다. 인생의 한 챕터가 시작되고 끝나는 길이 같은 곳이라는 의미죠. 그래서 졸업식 날 The Columns 쪽으로 걸어가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자부심과 아쉬움이 함께 묻어납니다.

그리고 Mizzou에는 또 하나의 전설 같은 장소, 'Francis Quadrangle'이라는 중앙 광장이 있습니다. 밤에 이곳을 혼자 걸으면 "미래가 보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사실 그보다는 밤하늘이 너무 예뻐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잔디밭에 앉아 기타 치는 학생, 커피 들고 산책하는 교수, 그리고 도서관 불빛이 비추는 기둥들... 그 풍경이 정말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요.

Mizzou는 건물마다 전설이 있고, 사람마다 추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