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을 하다보면 미국에서 도시 '잭슨(Jackson)'이라는 이름이 정말 지겹도록 많이 보인다.
지도 앱에 Jackson을 치면 마치 별자리가 찍히듯 수십 개의 핀이 전국에 흩어져 나타난다. 미시시피의 주도인 잭슨뿐 아니라, 테네시 잭슨, 미시간 잭슨, 와이오밍 잭슨홀, 캘리포니아 잭슨, 심지어 뉴햄프셔에도 잭슨이라는 마을이 있다.
실제로 미국에는 공식적으로 "잭슨"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가 최소 11곳 이상 존재한다.
미시시피 주의 주도 잭슨과 와이오밍 주의 잭슨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조지아, 미시간, 미네소타, 위스콘신, 뉴햄프셔, 뉴저지, 오하이오 등 곳곳에 도시, 타운십, 마을 형태로 퍼져 있다.
예를 들면, 캘리포니아의 잭슨은 아마도 가장 오래된 금광 도시 중 하나로 아마도 서부 개척시대의 향수를 간직하고 있고, 조지아의 잭슨은 조용한 남부의 전형적인 소도시다. 미시간의 잭슨은 공업과 자동차 산업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고, 미네소타의 잭슨은 농업 중심의 전형적인 중서부 도시다.
뉴햄프셔의 잭슨은 마을(village) 형태로, 뉴저지에는 잭슨 타운십(Township), 오하이오에는 잭슨 카운티와 또 다른 잭슨 타운십이 따로 존재한다. 위스콘신에도 같은 이름의 도시가 있고, 와이오밍의 잭슨은 스키 리조트와 국립공원 관광지로 유명하다.
이렇게 많다 보니, "나 잭슨에서 왔어" 하면 "어디 잭슨?" 하고 되묻는 게 미국 사람들 사이에 일상적인 대화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잭슨이라는 이름이 많은 걸까? 이유는 바로 미국의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 때문이다.
1800년대 초, 그는 서부 개척 정신의 상징이었고, 군인 출신으로 강인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었으며, 서민 출신으로 대통령이 된 '아메리칸 드림'의 아이콘이었다.

그 이유때문에 앤드루 잭슨이 20달러 지폐에 나오는 것이다.
그가 미국 역사에서 '보통 사람의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강한 상징성을 지녔기 때문.
그래서 새로운 도시가 세워질 때마다 사람들은 그에게 경의를 표하듯 "잭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일종의 '강하고 독립적인 도시가 되자'는 염원이 담긴 이름이었다. 남부에서는 그의 인기가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미시시피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잭슨이라는 이름이 도시 이름으로 자리 잡게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이름은 단순히 대통령을 기리는 의미를 넘어 '미국스러운 상징'으로 굳어졌다. 블루스의 고향 미시시피 잭슨, 팝의 전설 마이클 잭슨, 재즈의 여왕 마할리아 잭슨까지, 이름 자체가 미국 문화의 한 축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Jackson'이라는 단어는 발음이 간단하고, 강한 울림이 있어서 은행, 자동차, 부동산, 배관업체 등 기업 이름으로도 자주 쓰인다.
그래서 어딜 가도 Jackson Motors, Jackson Bank, Jackson Realty 같은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잭슨이라는 이름이 너무 흔해서 오히려 잭슨에 사는 사람들은 늘 주 이름을 붙여 다닌다는 거다.
"잭슨, 미시시피야" 혹은 "잭슨, 와이오밍이지" 이런 식으로 말해야 정확히 통한다.
결국 이 수많은 '잭슨'들은 미국이 자기 정체성을 이름으로 새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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