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계약 전 라돈 검사, 겨울 오기 전에 꼭 해야 하는 이유 - Salt Lake City - 1

요즘 집을 보러 다니시는 분들께 상담 전화를 받으면 꼭 한 가지를 되묻게 됩니다. 계약서에 라돈 검사 조항을 넣으셨느냐는 질문입니다.

대부분은 홈 인스펙션만 생각하시고 라돈은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입니다. 그런데 유타에서 집을 사신다면 이 부분은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

먼저 라돈이 무엇인지부터 짚겠습니다. 땅속 우라늄이 자연적으로 붕괴하면서 생기는 방사성 기체이고, 색도 냄새도 없습니다.

이 기체가 지하실 바닥 틈이나 배관 주변으로 집 안에 스며듭니다. 눈으로도 코로도 알 수 없으니 측정 말고는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EPA는 라돈 때문에 미국에서 해마다 2만1천 명이 폐암으로 숨지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흡연 다음으로 꼽히는 폐암 원인이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닙니다.

유타 환경품질국(DEQ)에 따르면 유타 주택 세 채 중 한 채가 EPA 조치 기준인 4피코큐리(pCi/L)를 넘습니다. 저도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꽤 놀랐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바로 옆집과도 결과가 크게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웃이 괜찮았다고 해서 내 집도 괜찮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겨울이 오기 전에 챙겨야 할까요. 이유는 계절에 따라 측정값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유타 주 안내는 검사 중 최소 한 번은 겨울에 하라고 권합니다. 창문과 문을 닫고 지내는 겨울에 라돈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서입니다.

난방을 하면 따뜻한 공기가 위로 빠져나가면서 집 아래쪽은 땅속 공기를 더 빨아들이게 됩니다. 이 때문에 같은 집이라도 겨울 수치가 더 높게 잡히곤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창문을 열어두는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측정한 값은 실제보다 낮게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 같은 시기에 계약하시는 분들이 특히 주의하실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을 계약이라면 두 단계로 생각하시라고 권합니다. 계약 기간 안에 한 번 정식으로 재고, 입주 후 첫 겨울에 다시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계약 단계에서 많이들 놓치시는 것이 검사 조건입니다. EPA 지침상 단기 검사는 최소 48시간 동안 진행해야 합니다.

검사 시작 12시간 전부터 검사가 끝날 때까지 창문은 닫고, 문은 평소 드나들 때만 여닫아야 합니다. 바깥 공기를 끌어들이는 팬도 꺼둬야 합니다.

매도인이 사는 집이라면 이 조건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격을 갖춘 전문 측정 업체에 맡기는 편이 낫습니다.

유타 DEQ는 radon.utah.gov에서 인증된 측정 및 저감 전문가 명단을 제공합니다. 업체를 고르기 전에 이 명단부터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매도인 쪽 정보도 챙기셔야 합니다. 유타 매도인 재산 공개서(Seller's Property Disclosure)에는 라돈 관련 질문이 들어 있습니다.

다만 매도인은 예, 아니오, 모름 중 하나로 답할 수 있습니다. 모름이라고 적혀 있다면 검사를 한 번도 안 했을 가능성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DEQ는 매도인이 이전에 검사한 적이 있다면 그 결과를 매수인에게 넘겨주라고 안내합니다. 기존 결과가 있는지 에이전트를 통해 꼭 물어보시고 날짜도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유타는 매수인이 스스로 확인할 책임이 큰 편이라는 점도 알아두셔야 합니다. 듀 딜리전스 기간이 끝난 뒤에 문제를 발견하면 협상할 여지가 크게 줄어듭니다.

결과가 4피코큐리 이상으로 나오면 EPA는 저감 조치를 권합니다. 2에서 4 사이라도 저감을 고려해 보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저감 공사 비용은 DEQ 안내 기준으로 보통 1,500달러 이하입니다. 집값에 비하면 크지 않은 금액이라 협상으로 풀기 좋은 항목입니다.

매도인에게 설치를 요청할 수도 있고, 그만큼 크레딧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나을지는 계약서 조항을 어떻게 썼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미 집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DEQ에서 직접 측정 키트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DEQ 페이지에는 키트 가격이 처리비 포함 11달러로 안내돼 있습니다.

저감 장치를 달았더라도 DEQ는 2년마다 다시 검사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라고 권합니다. 한 번 달고 잊어버리기 쉬운 부분입니다.

계약 조건이나 측정 결과 해석은 집마다 사정이 다르니 에이전트나 인증 전문가와 꼭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제 경험으로는 몇백 달러 아끼려다 나중에 더 큰 비용을 치르는 경우를 적지 않게 봤습니다.

제가 지금 집을 계약한다면 오퍼에 라돈 검사 조항과 기준치 초과 시 해법을 처음부터 넣겠습니다. 그리고 첫 겨울이 오면 다시 한 번 재보겠습니다.

집은 오래 머무는 공간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일수록 계약서에 남겨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