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지인들 모임에 나가면 창고 얘기가 꼭 나옵니다. 누구네 조카 물류센터에서 시프트가 줄었다더라, 어디는 아예 문을 닫았다더라 하는 식이죠. 소문만 듣고 넘기기 찜찜해서 숫자를 찾아봤습니다.
본 사안의 핵심부터 말씀드리면, 인랜드 엠파이어 물류 일자리가 줄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치노와 온타리오 창고가 줄줄이 폐쇄됐다"는 말은 확인된 범위보다 앞서 나간 표현입니다.
먼저 큰 그림입니다. EDD 자료를 정리한 지역 보도에 따르면 올해 1월 인랜드 엠파이어에서 일자리 23,600개가 줄었고, 그중 운송 창고 감소분이 9,300개였습니다.
물론 1월은 연말 시즌이 끝나 원래 인력이 빠지는 달입니다. 그런데 이 흐름이 1월에서 멈추지 않았다는 게 문제입니다.
2월에서 3월 사이에도 운송 창고 쪽에서 2,200개 안팎이 더 빠졌습니다. 지역 분석 단체 IEGO는 2025년 상반기에만 이 부문에서 26,000개가 사라졌다고 집계했습니다.
그 전 5년 동안 47,000개가 늘었던 분야라 꽤 큰 반전입니다. 팬데믹 때 늘어난 몫이 상당 부분 되돌아가는 셈이죠.
우리 동네 쪽은 어떨까요. 키더 매티스의 2분기 보고서를 보면 치노와 치노힐스 권역 창고 순흡수면적이 마이너스 762,686스퀘어피트였습니다. 들어온 면적보다 비워진 면적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입니다.
반면 온타리오는 같은 분기에 565,348스퀘어피트가 순증했습니다. 직접 공실률도 치노 4.6%, 온타리오 6.8%라 위기라고 부를 수준은 아닙니다.
인랜드 엠파이어 전체 직접 공실률은 7.6%로 1년 전 6.6%에서 올라왔습니다. 평균 호가 임대료는 1년 새 4.85% 내렸습니다.
개별 폐쇄 사례도 있습니다. DHL 서플라이체인은 작년 온타리오 물류센터를 닫으며 346명을 감원했고, 그중 222명이 피커 직군이었습니다.
올해는 인근 도시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리알토 지오디스 시설 238명, 폰태나 CJ 로지스틱스 아메리카 창고 71명 감원이 신고됐습니다.
잠깐! 이 부분은 그냥 지나치면 안 됩니다. 인터넷에 도는 "치노 월마트 물류센터 953명 감원" 기사는 2023년 4월 일이니 날짜부터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보도들이 공통으로 꼽는 이유는 관세와 무역정책 불확실성, 항만 물동량 감소, 그리고 자동화입니다.
LA항과 롱비치항 화물이 줄면 내륙 창고로 오는 물건도 줄어듭니다. 여기에 로봇 피킹이 늘면서 같은 물량을 더 적은 인원으로 처리하게 됐습니다.
그럼 일자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1월 기준 전체 일자리는 1년 전보다 15,100개 늘었고, 그 증가를 이끈 건 의료와 사회복지 분야 25,600개였습니다.
8월 인랜드 엠파이어 실업률은 5.9%로 7월 5.7%보다 올랐습니다. 그래도 건설, 금융, 의료, 숙박, 공공, 운송 분야를 합쳐 6,400개가 늘었다는 집계가 같이 나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일자리가 통째로 사라진다기보다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중입니다. 문제는 그 이동이 저절로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가족이 감원 통보를 받았다면 알아둘 게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WARN법은 일정 규모 이상 사업장이 대량 감원이나 폐쇄를 할 때 60일 전에 알리도록 합니다.
통보일과 마지막 근무일, 지급 내역은 꼭 서면으로 받아두세요. 실업수당 신청도 마지막 근무일 이후 미루지 않는 게 좋습니다.
EDD 홈페이지의 WARN 신고 목록은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회사명, 주소, 인원, 시행일이 나오니 소문보다 훨씬 정확합니다.
지역 아메리카 잡센터에서는 재취업 상담과 직업훈련 지원을 연결해 주기도 합니다. 자격 요건은 사람마다 다르니 직접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전환 방향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지게차나 재고관리 경험은 제조, 자재 유통, 병원 물품관리 쪽에서도 통합니다.
트럭 운전으로 옮기는 분들도 계신데, 이쪽도 물동량 영향을 같이 받습니다. 창고에서 사람이 빠진 이유가 결국 화물 감소라면 운송도 무풍지대는 아니니 업종을 넓게 보는 게 안전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 흐름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진 않습니다. 팬데믹 특수로 부풀었던 부분이 제자리를 찾는 과정일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그 비용을 시급 노동자들이 먼저 떠안는 건 마음이 무겁습니다.
가계 입장에선 이럴 때 재정을 단단히 해두는 게 최선입니다. 창고 쪽 가족이 있다면 비상금을 더 쌓고 큰 할부는 미루는 편이 낫습니다.
나라면 지금은 공격보다 수비를 택하겠습니다. 정책도 실업수당 확대보다 재교육과 산업 다변화에 쓰는 편이 길게 보면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창고 지붕이 끝없이 이어지는 이 풍경이 계속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숫자를 보니 막연한 불안보다 대비할 거리가 분명해졌습니다.

열무스테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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