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턴(Allston)은 보스턴에서도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사는 거예요.

이 동네는 한마디로 말하면 "대학생들의 행성"이에요.

하버드, 보스턴대, 버클리음대, 노스이스턴대, MIT까지 대학이 많다 보니, 학생들이 바글바글하고, 저녁이면 거리로 나오는 젊은이들이 넘쳐나요. 그래서 이 동네의 분위기는 늘 활기차고 젊은 분위기가 유지되죠. 병원시설 같은 인프라도 좋은편이라서 은퇴한 사람들도 꽤 살고있다고 하네요.

카페 하나 들어가도 누군가는 노트북으로 음악 작업을 하고 있고, 옆 테이블에서는 친구들이 사회문제나 예술 얘기를 진지하게 나누고 있죠. 보스턴 중심지보다 집값이 조금 더 저렴하고, 젊은 세대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화와 개성이 가득한 동네로 자리 잡았어요.

올스턴의 대표적인 풍경은 낡은 브라운스톤 건물 사이로 보이는 그래피티 벽화들이에요. 이곳은 '스트리트 아트의 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거리 예술이 활발해요. 골목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고, 가게 외벽마다 다 다른 색과 그림이 있어서 걷는 재미가 있어요. 특히 하버드 애비뉴(Harvard Ave)는 올스턴의 심장이에요. 낮에는 카페와 식당들이 북적이고, 밤에는 라이브 바와 음악 공연장이 문을 열어요.

거리에서 버스킹하는 사람들도 흔하고, 주말이면 길거리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해요. 그야말로 젊음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섞인 곳이죠. 올스턴의 음식 문화도 독특해요. 한국, 일본, 태국, 멕시코, 인도, 중동 등 전 세계의 음식이 한 거리 안에 다 모여 있어요. 특히 한국 음식점이 많아서, 한국 유학생들이 처음 보스턴에 오면 올스턴부터 찾는 이유가 그거예요. 김치찌개, 불고기, 치킨집, 노래방까지 다 있으니까요. 밤늦게 삼겹살 구워 먹고, 옆집 미국 친구랑 같이 맥주 한잔하면서 수다 떨 수 있는 동네예요. 게다가 학생층이 많다 보니 가격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이에요.

방은 작아도, 동네 분위기가 따뜻해서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아요. 교통도 편해요. 그린라인 지하철이 지나가고, 버스 노선도 다양해서 보스턴 다운타운이나 케임브리지까지 금방이에요. 그래서 차 없이도 생활이 가능하죠. 다만 주차난은 심각해요. 길거리마다 'Resident Parking Only' 표지판이 붙어 있어서,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은 한동안 주차구역 찾느라 고생을 좀 해요. 또, 학생들이 많다 보니 여름방학 때는 텅 비고, 가을학기 시작되면 다시 꽉 차는 독특한 리듬이 있어요.

그래서 9월이면 온 동네가 이사 트럭으로 붐벼요. 사람들은 이 시기를 '올스턴 크리스마스(Allston Christmas)'라고 부르는데, 이사하면서 버린 가구와 물건들이 길가에 잔뜩 쌓이기 때문이에요. 그중엔 쓸 만한 물건도 많아서, 주민들이 필요한 걸 골라가기도 하죠. 약간의 혼돈 속에서도 유쾌한 유머가 있는 동네예요. 올스턴은 밤이 되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요.

바와 펍, 작은 공연장이 많아서 밤마다 음악 소리가 흘러나와요. 특히 버클리음대 학생들이 하는 밴드 공연이 많고, 재즈, 인디, 락 등 장르도 다양해요. 그래서 올스턴의 밤은 늘 에너지로 가득해요. 이런 문화 덕분에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살고, 독립영화나 소규모 전시회도 자주 열려요. 물론 단점도 있어요.

집이 오래된 곳이 많고, 방음이 약한 편이라 음악 소리나 파티 소음이 들릴 때가 있죠. 하지만 그런 소란스러움마저 이 동네의 리듬이에요. 이곳 사람들은 서로 간섭하지 않지만, 필요할 땐 금방 도와주는 따뜻한 정이 있어요.

올스턴에 산다는 건 단순히 대학 근처에서 사는 게 아니라 매일 다른 색의 에너지를 느끼며 사는 것이 매력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