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4,000건 넘은 올해, 어른도 MMR 다시 맞아야 할까 - Jersey City - 1

며칠 전 친구랑 커피 마시다가 홍역 얘기가 나왔어요. 친구가 "우리 어릴 때 다 맞은 거 아니야?" 하는데, 저도 딱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접종 기록을 보여달라고 하면 바로 꺼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도 집에 와서 한참 찾아봤는데 결국 못 찾았어요.

그래서 이번 주는 마음먹고 숫자부터 확인해봤어요. CDC 집계로 10월 8일 기준 올해 미국 홍역 확진자가 4,080명이에요.

한 주 전보다 193명이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9월 17일에는 3,471명이었으니까, 3,400명을 넘긴 게 불과 한 달 전 얘기예요.

작년 한 해 전체가 2,289명이었는데 올해는 7월에 이미 그 숫자를 넘었어요. 199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라는 보도도 나왔고요.

확진자의 96%가 집단 발병과 연결돼 있고, 입원한 사람이 414명이에요. 열 명 중 한 명꼴로 병원 신세를 진 셈이라 솔직히 좀 놀랐어요.

홍역은 고열, 기침, 콧물, 충혈된 눈으로 시작해서 며칠 뒤 얼굴부터 발진이 번지는 식이에요. 초반엔 그냥 감기처럼 보여서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뉴저지도 남 얘기가 아니에요. 4월에 주 보건국이 올해 첫 확진자를 발표했는데,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허드슨 카운티 주민이었어요.

그럼 이제 진짜 궁금한 질문으로 가볼게요. 어른도 MMR을 다시 맞아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에요. CDC와 주 보건국 자료를 보면 기준이 생각보다 명확하더라고요.

먼저 1957년 이전에 태어난 분들은 대부분 어릴 때 자연 감염을 거쳤다고 보고 면역이 있는 걸로 간주해요. 다만 의료기관 종사자는 예외로 따로 기준이 있어요.

1957년 이후 출생 성인은 생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기록이 있으면 기본적으로 충분하다고 봐요. 기록도 없고 면역 증거도 없다면 한 번 맞으라는 게 일반 권고예요.

여기서 두 번 맞아야 하는 그룹이 따로 있어요. 대학생 같은 고등학교 이후 교육기관 학생, 의료 종사자, 그리고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에요.

해외여행 항목에서 저는 잠깐 멈칫했어요. 연말에 한국 다녀오는 분들 정말 많잖아요.

뉴저지 첫 확진자도 해외에서 돌아온 경우였다는 걸 생각하면, 비행기 표 끊기 전에 접종 기록부터 한 번 들여다보는 게 맞겠다 싶었어요. 공항이나 기내처럼 사람이 몰리는 곳은 피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꼭 짚고 넘어갈 시기가 하나 있어요. 1963년부터 1967년 사이에는 불활성화, 그러니까 죽은 바이러스 백신이 쓰인 적이 있어요.

그때 맞았는데 어떤 백신이었는지 모르거나 불활성화 백신이었다면, 그 접종은 무효로 보고 다시 맞는 걸 권해요. 부모님 세대라면 한 번 확인해볼 만한 부분이에요.

1968년부터 1989년 사이에 접종받은 분들은 당시 권고가 1회였어요. 그래서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면 2회차를 고려하라는 안내가 있어요.

효과 숫자도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홍역 예방 효과는 1회 접종에 93%, 2회 접종에 97% 정도로 나와요. 두 번째 접종은 첫 접종에 반응하지 않은 사람을 잡아주는 역할이라고 해요.

기록이 없을 땐 어떻게 하냐고요? 피검사로 항체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어요.

다만 미네소타 보건국처럼 검사보다 그냥 한 번 더 맞는 게 간단하다고 안내하는 곳도 있어요. 이미 면역이 있는 사람이 추가로 맞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요.

대신 MMR은 생백신이라 임신 중에는 맞으면 안 돼요. 접종 후 28일 동안은 임신을 피하라는 안내도 있으니, 계획이 있는 분들은 순서를 잘 챙겨야 해요.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거나 다른 치료를 받고 있는 분들도 상황이 달라요. 이런 건 혼자 판단하지 말고 꼭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세요.

저는 일단 엄마한테 전화해서 한국 시절 수첩이 남아 있는지 물어봤어요. 엄마도 "어디 있을 텐데" 하시는 걸 보니 기대는 접어야 할 것 같아요.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거나 직장 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있다면 그쪽 기록에 접종 내역이 남아 있을 수도 있어요. 한국에서 맞은 건 따로 챙겨야 하고요.

기록을 못 찾았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다니는 병원에 가서 기록이 없다고 말하면 검사를 할지, 바로 접종할지 같이 정해주니까요.

사실 백신 이야기는 꺼내기만 해도 분위기가 미묘해질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의견보다 내 기록이 어떤지부터 보자는 쪽이에요.

나라면 이렇게 하겠어요. 기록이 있으면 그대로 두고, 없거나 여행 계획이 있으면 다음 진료 때 물어보고 한 번 더 맞는 쪽으로요.

홍역은 공기로 퍼질 만큼 전염력이 강한 병이라, 내가 조심하는 게 결국 주변 아기들이나 어르신들을 지키는 일이기도 해요. 아직 접종 나이가 안 된 갓난아기들은 스스로 지킬 방법이 없으니까요.

오늘 오후엔 햇살이 좋아서 창가에 앉아 이 글을 정리했어요. 이번 주 안에 병원 포털에 들어가서 제 기록부터 확인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