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급날 아침에 통장 알림 보고 잠깐 부자가 됐다가, 점심 먹기 전에 렌트랑 카드값이 빠져나가는 거 보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어요. 이번 달도 월급은 저를 스쳐 지나가는 손님이었네요.
그래서 요즘 제가 제일 먼저 손대는 게 구독료예요. 스트리밍 몇 개만 켜놔도 한 달에 꽤 나가잖아요.
그러다 지갑 구석에 있던 도서관 카드가 눈에 들어왔어요. 솔직히 몇 년 동안 책 한 권 안 빌린 카드였거든요.
동네 Greenburgh Public Library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는데, 생각보다 공짜로 쓸 수 있는 게 너무 많아서 좀 억울해졌어요. 이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 싶었죠.
먼저 영화 쪽부터 볼게요. 도서관 카드로 Kanopy와 Hoopla를 무료로 쓸 수 있어요.
2026년 2월 1일부터 Greenburgh 카드 기준으로 Kanopy는 한 달에 티켓 5장, Hoopla는 한 달에 6번 대여가 가능해요. 예전보다 줄어든 숫자라서 처음엔 아쉬웠는데, 공짜라는 걸 생각하면 불평하기 좀 민망하더라고요.
Kanopy에는 티켓이 아예 안 드는 작품도 있어요. 검색할 때 0 Tickets 필터를 걸면 그런 것만 골라서 볼 수 있어요.
Hoopla에는 BingePass라는 게 있는데, 대여 1회분으로 특정 컬렉션을 7일 동안 무제한으로 볼 수 있어요. 매달 마지막 주에는 일부 작품을 횟수 차감 없이 빌리는 Bonus Borrows도 열려요.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Libby로 해결돼요. 한 번에 최대 10권까지 대출이나 예약을 걸어둘 수 있어요.
Greenburgh 카드 소지자는 cloudLibrary도 따로 써요. 여기는 한 번에 5권까지예요.
Libby 안에서 잡지도 볼 수 있어서, 미용실에서나 펼쳐보던 잡지를 출퇴근길에 공짜로 넘겨보는 중이에요. 소소하지만 기분은 좋아요.
제일 놀란 건 스트리밍 기기 대여였어요. Apple TV, Disney+, Netflix, Acorn TV, Peacock 중 하나가 미리 들어 있는 기기를 빌려준대요.
보고 싶은 시리즈가 하나 생겼을 때 굳이 구독을 새로 시작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해지 버튼 찾느라 헤매는 일도 줄어들고요.
이제 박물관 패스 얘기로 넘어갈게요. 사실 저는 이게 진짜 알짜라고 봐요.
Greenburgh 도서관은 Friends of the Greenburgh Public Library 모금으로 박물관 패스를 마련해 두고 있어요. 대상은 18세 이상, 대출 상태에 문제가 없는 카드 소지자예요.
목록을 보면 MoMA, Guggenheim, Frick Collection, Intrepid Museum, 9/11 Memorial & Museum 같은 맨해튼 대표 박물관이 다 들어 있어요. 가까운 Hudson River Museum이나 Westchester Children's Museum, Storm King Art Center도 있고요.
MoMA 패스는 5명까지 들어갈 수 있어요. MoMA 성인 입장료가 30달러니까 어른 둘만 가도 60달러가 굳는 셈이에요.
대부분 패스는 90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고, 실물 패스는 4일 동안 빌리는 방식이에요. FDR Presidential Library나 Pocantico Center처럼 디지털로 받는 패스도 있어요.
주의할 점도 있어요. 한 번에 패스 하나만 예약할 수 있고 기간이 겹치면 안 돼요.
예약해 놓고 48시간 안에 안 찾아가면 자동으로 취소돼요. 저처럼 깜빡하는 사람은 알람 꼭 맞춰두세요.
주립공원 차량 입장용 Empire Pass도 7일 동안 빌릴 수 있어요. 단풍 보러 가기 딱 좋은 시기라 저는 이걸 노리고 있어요.
여기서 하나 더 알아두면 좋은 게 Culture Pass예요. NYPL, Brooklyn Public Library, Queens Library 카드로 뉴욕시 문화기관 무료입장을 예약하는 프로그램이에요.
NYPL 카드는 뉴욕주에 살거나 일하거나 학교를 다니거나 재산세를 내면 무료로 만들 수 있어요. 그러니까 시 밖에 살아도 신청이 된다는 거죠.
다만 Culture Pass를 쓰려면 NYPL 지점에 직접 가서 실물 카드를 받아야 해요. 온라인으로만 만든 계정으로는 안 된다고 하니 시내 나갈 일 있을 때 들르면 돼요.
Culture Pass는 한 기관당 1년에 한 번만 예약되고, 카드 하나에 활성 예약은 2개까지예요. 새 패스는 매달 1일에 두 달 뒤 날짜분이 풀려요.
동네 도서관 패스랑 Culture Pass를 같이 알아두면 고를 수 있는 날짜가 훨씬 넓어져요. 인기 있는 곳은 금방 마감된다고 하니 1일에 바로 들어가 보는 게 좋겠어요.
구독 하나 끊고 MoMA만 패스로 다녀와도 이번 가을 지출이 눈에 띄게 줄겠어요. 월급이 스쳐 가는 건 못 막아도 덜 빠져나가게는 할 수 있겠죠.
나라면 일단 Kanopy부터 깔고, 이번 주 안에 MoMA 패스 예약 화면부터 열어보겠어요. 다음 달엔 진짜 통장 잔고가 조금은 남아 있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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