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 vs 올랜도 vs 마이애미, 플로리다 어디가 맞을까요 - Tampa - 1

플로리다로 이사 한번 가볼까 생각하면 결국 탬파, 올랜도, 마이애미 세 도시를 놓고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예전에는 플로리다니까 다 비슷비슷하겠지 했는데 웬걸요. 직접 알아볼수록 세 도시 분위기가 정말 달라요. 그래서 한인 가정이 산다는 기준으로 한번 비교해볼게요.

먼저 마이애미입니다. 세 도시 중 가장 화려하고 국제적인 곳을 고르라면 저는 단연 마이애미라고 봐요. 바다도 예쁘고 고급 콘도와 호텔, 레스토랑, 쇼핑몰도 많고 밤늦게까지 사람이 다닙니다. 스페인어가 여기저기서 들릴 정도로 히스패닉 문화가 강해서 미국 안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예요.

한국 식당이나 아시안 마켓도 탬파보다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문제는 돈이에요. 집값이며 렌트며 외식비며 뭐 하나 만만한 게 없습니다. 자동차보험도 부담스럽고 교통까지 막혀요. 캘리포니아나 뉴욕에서 내려오는 분이라면 그나마 적응하기 쉽겠지만, 저렴한 플로리다 생활을 기대하고 마이애미를 선택하면 깜짝 놀랄 수 있습니다.

아이 키우는 한인 가정이라면 올랜도를 많이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디즈니월드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실제 올랜도는 관광지만 있는 도시가 아니에요. 교외로 나가면 조용한 주택가가 굉장히 많고 학교 때문에 찾아가는 지역도 있습니다.

한인 생활도 세 도시 가운데 올랜도가 상당히 편한 편입니다. 한국 식당, 교회, 마켓과 각종 한인 비즈니스가 있어서 LA처럼 큰 한인타운은 아니어도 한국 사람끼리 정보 얻고 생활하기에는 괜찮습니다. 다만 관광산업 비중이 크고 I-4 교통체증은 정말 각오해야 합니다. 디즈니 주변이나 출퇴근 시간에 잘못 걸리면 차 안에서 시간 다 보내요.

마지막으로 탬파입니다. 저는 탬파를 세 도시 중 가장 생활형 도시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마이애미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올랜도처럼 관광객이 도시 이미지를 지배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금융, 의료, 방산, IT, 물류 같은 산업이 있어서 직장 다니면서 가족과 정착하기에는 나름 균형이 괜찮습니다.

Wesley Chapel, Lutz, Brandon, Riverview 같은 교외로 나가면 새로 개발된 주택단지도 많고 아이 키우는 가정들이 많이 보입니다. 바다가 보고 싶으면 세인트피트나 클리어워터 쪽으로 갈 수도 있고요. 마이애미에 비하면 주거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대신 한인 생활만 놓고 보면 조금 아쉬워요. 한인들이 특정 지역에 모여 사는 구조가 아니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한국 식당이나 마켓도 있지만 선택의 폭은 큰 한인 도시와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사람 많은 곳에서 한국 음식 먹고 교회나 모임 다니며 살고 싶다는 분에게는 심심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화려한 대도시 생활과 국제적인 분위기가 중요하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마이애미, 아이 키우면서 한인 생활의 편리함과 다양한 교외 선택지를 원한다면 올랜도, 조금 조용하게 살면서 직장과 집, 바다와 가족생활의 균형을 찾는다면 탬파가 잘 맞습니다.

결국 어디가 최고냐고 물으면 답이 없어요. 플로리다라고 다 같은 플로리다가 아니더라고요. 여행으로 좋은 도시와 내가 10년 살기 좋은 도시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이사하기 전에 주말여행으로만 보지 말고 평일 아침 출근 시간에 직접 운전도 해보고, 마트도 가보고, 내가 살 만한 동네까지 둘러보는 게 제일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