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 밤 문화, 어디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요 - Tampa - 1

탬파에 처음 왔을 때는 플로리다 도시니까 밤에는 조용하겠지 싶었어요.

마이애미처럼 화려한 곳도 아니고 관광객이 넘쳐나는 올랜도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웬걸요. 주말 저녁에 한번 나가보니 탬파도 놀 줄 아는 도시더라고요. 물론 마이애미 사우스비치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면 안 되지만, 동네마다 색깔이 달라서 골라 다니는 재미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가볼 만한 곳은 역시 Ybor City예요. 탬파 나이트라이프 이야기하면서 이보르 시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중심인 7th Avenue를 따라 바와 클럽, 라이브 음악을 하는 곳, 레스토랑이 줄줄이 있습니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에 가면 낮에 봤던 거리와 완전히 달라져요.

이보르 시티가 재미있는 건 약간 자유분방하다는 겁니다. 젊은 사람도 많지만 꼭 20대만 가는 곳은 아니고 관광객과 현지 사람들이 뒤섞여 있어요. 오래된 벽돌 건물과 시가 산업의 역사가 남아 있는 동네라 낮에는 역사적인 탬파를 구경하고 저녁부터는 술 한잔하면서 놀 수 있다는 것도 독특합니다.

조금 더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원하면 SoHo, 그러니까 South Howard Avenue 쪽이 괜찮습니다. Hyde Park와 가까운 지역인데 레스토랑에서 저녁 먹고 바로 근처 바를 옮겨 다니기 좋아요. 이보르 시티가 시끌벅적하고 개성 강한 분위기라면 SoHo는 조금 더 차려입고 나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요즘 탬파에서 분위기가 많이 좋아진 곳은 다운타운과 Water Street, Channelside 일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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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lie Arena에서 하키 경기나 콘서트가 있는 날이면 주변 레스토랑과 바까지 사람들이 몰립니다.

Sparkman Wharf 쪽에서 간단히 먹고 마시다가 다운타운으로 이동하는 코스도 괜찮고요.

예전 탬파 다운타운만 기억하는 분들이 가보면 많이 달라졌다고 느낄 겁니다.

맥주 좋아하는 분들은 탬파가 더 재미있어요. 탬파베이는 크래프트 맥주 문화가 꽤 발달한 지역입니다. 그중에서도 Cigar City Brewing은 탬파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죠. 유명한 Jai Alai IPA 같은 로컬 맥주를 마셔보는 것도 탬파 생활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큰 클럽이 부담스러운 40~50대라면 오히려 이런 브루어리나 조용한 칵테일 바가 훨씬 편할 수도 있어요.

루프탑에서 탬파 야경을 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운타운과 강 주변에는 분위기 좋은 호텔 바와 루프탑 공간이 있어서 탬파 스카이라인과 물가를 보며 한잔하기 좋습니다. 마이애미처럼 새벽까지 정신없이 노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저녁 먹고 한두 잔하면서 이야기하기에는 오히려 탬파가 편해요.

다만 술을 마셨다면 자동차는 두고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탬파는 평소에는 차가 꼭 필요한 도시지만 이보르 시티나 다운타운처럼 술집이 몰린 지역에서는 Uber나 Lyft를 이용하는 게 훨씬 마음 편합니다.

살아보니 탬파의 밤 문화는 엄청 화려하다기보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요. 신나게 놀고 싶으면 이보르 시티, 조금 세련된 저녁을 원하면 SoHo, 야경과 분위기를 즐기고 싶으면 다운타운과 Water Street 쪽으로 가면 됩니다.

탬파가 밤에는 재미없는 도시라고 생각했다면 주말 저녁에 한번 나가보세요. 생각이 조금 달라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