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 한인 커뮤니티, 생각보다 좀 있는데 작습니다 - Tampa - 1

탬파 한인사회 얘기를 한번 해보자면 LA, 뉴욕에서 이사 오는 분들은 처음에 조금 당황할 수 있어요.

"한인타운이 어디예요?" 하고 물어보는데, 탬파에는 코리아타운처럼 간판이 한글이고 설렁탕집, 횟집, 떡집 나오는 그런 동네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한국 사람이 거의 없는 도시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탬파와 주변 지역에 한인들이 제법 살고 있고, 오래된 한인 교회와 식당, 마켓도 있습니다.

다만 한곳에 몰려 살지 않고 넓게 흩어져 있다는 게 특징이에요.

요즘 한인 가정들이 많이 관심을 갖는 곳 중 하나가 Wesley Chapel입니다.

새집도 많고 아이 키우기 괜찮은 주거지역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젊은 한인 가족들이 눈여겨보는 곳이에요.

Lutz, Brandon, Riverview 같은 지역에서도 한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탬파 한인생활에서 큰 변화라면 역시 H Mart가 들어온 것이죠.

예전에는 한국 장을 제대로 보려면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한국 식품을 사러 여기저기 찾아다니거나 올랜도까지 가는 분들도 있었으니까요.

이제는 김치부터 고추장, 라면, 냉동만두, 한국 과자까지 웬만한 것은 구할 수 있으니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생활이 확실히 편해졌습니다.

탬파 한인 커뮤니티, 생각보다 좀 있는데 작습니다 - Tampa - 2

한인사회 분위기는 LA와 상당히 달라요. LA에서는 한국 사람을 만나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잖아요. 너무 많으니까요.

그런데 탬파에서는 한국말이 들리면 나도 모르게 한번 쳐다보게 됩니다.

 한인사회가 크지 않다 보니 몇 사람만 건너가면 서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회 역할도 상당히 커요. 꼭 종교 때문이 아니라 처음 탬파에 온 사람이 생활정보를 얻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어느 동네가 살기 괜찮은지, 학교는 어디가 좋은지, 자동차 정비는 어디가 괜찮은지 같은 이야기가 사람을 통해 금방 전달됩니다.

요즘에는 카카오톡 단체방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도 있어서 정보 얻기가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고요.

탬파 한인들의 구성도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오래전에 이민 와서 자리 잡은 1세대도 있고, USF 같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도 있습니다.

의료계나 자영업에 종사하는 분들도 있고, MacDill Air Force Base가 있다 보니 미군과 관련되어 탬파에 정착한 한인 가정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불편한 점은 있어요. 한국 음식점이나 전문 서비스 선택은 LA, 뉴욕, 애틀랜타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말 가능한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을 찾으려고 하면 선택지가 확 줄어듭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또 적응합니다. 매일 한국 사람만 만나고 살아야 하는 분에게 탬파는 조금 심심할 수 있어요.

반대로 미국 생활을 중심으로 하면서 가끔 한국 음식 먹고, 장도 보고, 필요할 때 한인들과 어울릴 정도면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LA처럼 없는 게 없는 한인타운은 아니지만, 타지에서 한국말 한마디 들었을 때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정도의 커뮤니티는 분명히 있어요.

저는 오히려 그 정도 거리가 탬파답고 편안하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