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크에서 집 얘기하다가 렌트비 얘기만 나오면 다들 한숨부터 쉬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버크가 워싱턴 DC 한복판도 아니고 버지니아 교외인데 설마 그렇게 비싸겠어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아파트를 찾아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버크 전체 생활비가 미국 평균보다 40% 이상 높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특히 Burke Centre 쪽을 보면 1베드룸도 월 2,000달러를 훌쩍 넘어가는 곳이 많습니다. 평균적으로 1베드룸이 2,200달러 정도, 2베드룸은 2,600달러 선까지 생각해야 하니 혼자 사는 사람에게도 부담스럽고 아이가 있는 집은 더 만만치 않습니다.
월 2,600달러면 1년 렌트비만 계산해도 31,200달러예요.
거기에 전기, 인터넷, 자동차 보험, 식비까지 더하면 월급 들어와서 어디로 사라지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찾아보면 조금 덜 부담스러운 곳은 있습니다.
Red Fox Forest 쪽에 있는 Little River Glen IV를 보면 1베드룸이 1,495달러부터 시작하는 옵션이 있습니다. 같은 지역의 Pinewood Plaza Apartments도 1베드룸이 1,528달러 정도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 사람이 들으면 "1,500달러가 싼 거야?" 하겠지만 버크에서는 정말 그런 말이 나옵니다.
Central Springfield까지 범위를 조금 넓혀보면 Sullivan Place 같은 곳에서 스튜디오가 1,599달러부터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스튜디오가 1,600달러 가까이 한다는 거죠.
침실도 따로 없는 집인데 매달 1,600달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잠깐 멍해집니다.
그래도 버크가 비싼 데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Burke Centre에는 The Woods, The Oaks, The Commons, The Ponds, The Landings라는 다섯 개 지구가 있는데 동네 자체를 상당히 계획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수영장이나 클럽하우스가 있고 산책할 수 있는 트레일도 잘 되어 있습니다. 나무도 많아서 워싱턴 DC 생활권이라는 걸 잠시 잊을 정도로 조용한 곳도 많습니다.
특히 The Ponds나 The Landings처럼 물가 주변에 있는 곳은 분위기가 확실히 다릅니다.
아침에 커피 한 잔 들고 물가를 걷거나 저녁 먹고 동네 한 바퀴 도는 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매일 살다 보면 이런 환경이 꽤 중요합니다.
학교와 생활환경 때문에 버크를 찾는 가족도 많고, 워싱턴 DC나 북버지니아 쪽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도 위치가 괜찮은 편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버크에서 정말 저렴한 렌트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McLean이나 Tysons 같은 곳까지 비교해 보면 버크는 조용한 주거환경과 생활 편의성을 생각했을 때 여전히 고려해볼 만한 동네입니다.
예산이 빠듯하다면 처음부터 Burke Centre만 고집하지 말고 Red Fox Forest나 Springfield 방향까지 같이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버크에서 집을 구할 때 필요한 건 결국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좋은 검색 능력과 약간의 체념입니다.
요즘 북버지니아 렌트비를 보고 있으면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을 때보다 1,500달러짜리 1베드룸을 발견했을 때 더 반갑거든요.
이 정도면 버크에서는 부동산 보는 눈보다 감사하는 마음부터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forest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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