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마이어스 전기세, 여름 청구서 보고 한숨 쉰 썰 - Fort Myers - 1

포트마이어스 이사 오기 전에 아무도 제대로 얘기해주지 않는 생활비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여름 전기세입니다.

플로리다는 겨울 난방비가 적게 드니까 유틸리티 비용도 싸겠지 생각하기 쉬운데, 여름 한 번 지나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여기서는 난방비 대신 에어컨 비용을 낸다고 보면 됩니다.

포트마이어스 지역은 주소에 따라 FPL(Florida Power & Light)이나 LCEC(Lee County Electric Cooperative)에서 전기를 공급합니다. 어느 회사를 선택할지는 소비자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거주 지역에 따라 정해집니다.

문제는 5월쯤부터 시작됩니다. 낮 기온이 90도 안팎까지 올라가고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에어컨을 사실상 하루 종일 돌리게 됩니다. 밤이라고 시원해서 창문을 열 수 있는 날도 많지 않습니다. 습기가 워낙 많아서 에어컨을 끄면 집 안이 금방 눅눅해집니다.

전기요금은 집 크기와 건축연도, 단열, 에어컨 상태에 따라 차이가 상당합니다. 작은 1베드룸 아파트라면 비교적 관리가 잘 된 집은 월 100~150달러 정도에서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한여름에는 150~200달러 이상을 생각하는 게 안전합니다.

2베드룸 아파트나 1,000~1,300스퀘어피트 정도의 주택이라면 여름에 대략 150~250달러 정도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에 창문 단열이 좋지 않고 에어컨까지 낡았다면 250~300달러를 넘어가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2,000스퀘어피트가 넘는 단독주택은 이야기가 또 달라집니다. 수영장 펌프까지 돌리고 에어컨을 72~74도로 낮게 맞춰놓는 집이라면 한여름에 300~400달러 이상 나올 수도 있습니다. 큰 집이나 에너지 효율이 좋지 않은 주택에서는 500달러 가까운 청구서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겨울은 정말 편합니다. 12월부터 2월 사이에는 에어컨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날이 생기고 난방도 북부 지역처럼 계속 돌릴 필요가 없습니다. 같은 집에서 여름에 250달러 나오던 전기세가 겨울에는 100~150달러 정도로 떨어지는 식입니다. 작은 아파트는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달도 있습니다.

가스비는 집마다 다릅니다. 포트마이어스에는 전기레인지, 전기 온수기, 히트펌프를 사용하는 올 일렉트릭 주택이 많아서 아예 별도의 가스요금이 없는 집도 흔합니다. 그래서 렌트 광고를 볼 때 전기세만 물어볼 게 아니라 온수기, 레인지, 건조기, 난방이 전기인지 가스인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전기세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에어컨 온도입니다. 72도와 78도는 실제 사용량에서 꽤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외출할 때 온도를 조금 올리고 천장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에어컨 필터는 한두 달에 한 번 확인하고, 햇볕이 강하게 들어오는 창에는 블라인드나 커튼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렌트할 때는 집이 예쁘다고 바로 계약하지 말고 에어컨 연식부터 보세요. 15년 된 에어컨이 달린 오래된 2베드룸과 최신 고효율 시스템이 설치된 2베드룸은 똑같은 온도로 생활해도 전기세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포트마이어스 생활비를 계산할 때 전기세를 매달 100달러 정도로 잡으면 곤란합니다. 2베드룸 기준으로 연평균 월 150~200달러 정도의 여유를 두고, 여름에는 250달러 이상 나올 가능성까지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 플로리다는 겨울 난방비를 아끼는 대신 여름 에어컨에 돈을 쓰는 곳입니다. 첫 여름 청구서를 받고 놀라지 않으려면 집 계약할 때 월세만큼이나 에어컨과 단열 상태를 꼼꼼히 보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