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는 미국 남부와 중서부 사이에 있는 주예요.

'오클라'와 '후마'라는 말이 초크토족 원주민 언어로 '붉은 사람들'을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오클라호마'라는 이름 자체가 원주민을 상징하는 이름인 거죠.

먼저 오클라호마는 아주 오래전부터 원주민들의 고향이었어요. 초크토, 체로키, 치카소, 크리크, 세미놀 같은 부족들이 살던 곳이었죠. 이 다섯 부족은 영어로 'Five Civilized Tribes', 즉 '문명화된 다섯 부족'이라고 불렸는데, 미국 정부와 조약을 맺고 서양식 농업과 학교, 법 제도까지 받아들였던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1830년대에 '인디언 이주법'이라는 게 생기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미국 정부가 동부 지역의 원주민들을 강제로 쫓아내고, 지금의 오클라호마 땅으로 이주시킨 거예요. 그 길이 너무 험해서 수천 명이 병과 추위로 죽었고 그 고통스러운 여정을 사람들은 지금도 '눈물의 길(Trail of Tears)'이라고 부릅니다.

그 뒤로 이곳은 '인디언 준주(Indian Territory)'라고 불렸어요. 말 그대로 원주민을 위한 땅이었죠. 그런데 1889년에 미국 정부가 백인들에게 이 땅 일부를 개방하면서 상황이 또 바뀌어요. 바로 유명한 '오클라호마 랜드 러시(Oklahoma Land Rush)'예요. 수만 명의 사람들이 땅을 먼저 차지하려고 말을 타고 달렸죠. 단 몇 시간 만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고, 원주민들이 살던 땅은 점점 줄어들었어요.

그렇게 도시가 생기고 인구가 늘면서 오클라호마는 1907년에 미국의 46번째 주로 승격됐어요. 이때 인디언 준주와 오클라호마 준주가 하나로 합쳐졌죠. 그리고 20세기 초에 석유가 발견되면서 이 지역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검은 황금(Black Gold)'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석유가 돈이 됐고, 털사(Tulsa)라는 도시는 한때 세계 석유 산업의 중심으로 불릴 정도로 크게 번성했어요.

하지만 이 번영 뒤에는 슬픈 역사도 있었어요. 1921년 털사에서는 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인종 폭력이 벌어졌습니다. 흑인들이 모여 살던 그린우드 지역이 백인 폭도들에게 공격당해 불타고, 수백 명이 죽었어요. 그린우드는 원래 'Black Wall Street'이라고 불릴 만큼 흑인 경제 중심지였는데,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 거예요.

지금의 오클라호마는 여러 인종이 함께 사는 주예요. 백인이 약 66%로 가장 많고, 그중 비히스패닉 백인이 절반 이상이에요. 히스패닉이나 라티노계가 약 12%, 흑인이 8%, 아시아계가 2% 정도예요. 특히 베트남계와 필리핀계가 많이 살아요.

그리고 이 주의 가장 큰 특징은 원주민 인구가 많다는 거예요. 전체 인구의 약 9%가 원주민이에요. 미국 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죠. 현재 오클라호마에는 39개 부족이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았고, 각 부족은 독자적인 자치권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오클라호마 곳곳에서는 원주민 전통축제나 예술, 언어, 복장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오클라호마는 미국에서도 독특한 색깔을 가진 주예요. 원주민의 아픈 역사, 백인 개척자들의 정착, 석유로 인한 부의 성장, 그리고 다양한 인종이 함께 만들어온 문화까지 모든 것이 섞여 있어요.

그래서 오클라호마는 단순히 지도 위의 한 주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역사책 같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