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상담했던 한 부부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지은 지 20년 넘은 단층집을 계약했는데, 클로징 직전에 셀러 쪽에서 1년짜리 홈 워런티를 넣어주겠다고 하더군요. 두 분이 물은 건 1년 뒤에 우리 돈 내고 계속 유지할 가치가 있느냐는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집 상태와 가계 사정에 따라 답이 갈립니다. 다만 무엇을 사는 것인지 정확히 알면 판단은 훨씬 쉬워집니다.
홈 워런티는 보험이 아닙니다. 에어컨, 히터, 온수기, 배관, 전기, 주방 가전처럼 쓰다 보면 고장 나는 기계 설비의 수리나 교체를 일정 조건 아래 업체가 맡아주는 서비스 계약입니다.
화재나 폭풍, 누수로 인한 집 자체의 피해는 홈오너스 보험의 영역입니다. 지붕, 기초, 벽, 바닥 같은 구조물도 대부분의 워런티 계약에서 빠집니다. 이 구분을 모르고 가입했다가 실망하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비용 구조는 두 겹입니다. 먼저 매년 내는 플랜 요금이 있고, 고장이 나서 기사를 부를 때마다 따로 내는 서비스 콜 비용이 있습니다.
여러 소비자 가이드를 대조해보면 서비스 콜 비용은 한 번에 75~125달러 선으로 비슷하게 모입니다. 연간 요금은 업체와 플랜에 따라 폭이 넓은데, 컨슈머리포트를 인용한 자료는 기본 플랜을 연 300~600달러로 봤습니다.
여기서 하나 짚어둘 점이 있습니다. 서비스 콜 비용은 수리가 승인되든 거절되든 내는 돈입니다. 기사가 와서 보고 보장 대상이 아니라고 판정해도 그 비용은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 부부의 집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에어컨 실외기가 15년 가까이 됐고 온수기도 교체 시기가 가까웠습니다. 이런 집이라면 워런티가 든든해 보이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계약서의 작은 글씨가 중요해집니다. 거의 모든 홈 워런티는 가입 전부터 있던 문제, 이른바 기존 결함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컨슈머리포트도 관리 소홀, 부적절한 설치, 가입 전부터 있던 문제를 이유로 청구가 거절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래된 설비일수록 기사가 원래부터 낡아 있었다고 판단할 여지가 커집니다.
보장 한도도 꼭 봐야 합니다. 많은 플랜이 설비 하나당 지급 한도를 1,500~3,000달러 수준으로 걸어둔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중앙 냉난방 시스템을 통째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 한도로는 모자랄 수 있습니다.
부품 단위 예외도 있습니다. 냉장고는 보장되는데 아이스메이커는 빠지는 식입니다. 교체가 승인돼도 감가상각한 금액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집주인이 내도록 하는 업체도 있다고 합니다.
조지아에서 한 가지 더 고려할 부분은 업체 자체의 신뢰도입니다. 홈 워런티 회사는 보험사만큼 촘촘하게 감독받지 않기 때문에, 회사가 청구를 감당할 재정 능력이 있는지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실제 사례가 있습니다. 조지아 보험 및 소방 커미셔너 사무실은 2024년 4월 10일, 초이스 홈 워런티가 주 내에서 워런티와 서비스 계약을 판매하거나 권유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유는 조지아 법전 Title 33에 따른 최소 10만 달러의 보증 채권을 여러 차례 경고에도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해 3월에 이미 영업중지 명령이 나간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기존 가입자는 계약 만료 때까지 보장이 유지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이름이 꽤 알려진 회사도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둘 만합니다.
그렇다면 언제 가입할 만할까요. 제 경험으로는 설비 연식이 중간쯤이고 관리 기록이 남아 있는 집, 그리고 갑자기 수천 달러가 나가면 곤란한 가계라면 고려할 가치가 있습니다.
처음 미국에서 집을 산 분들에게도 의미가 있습니다. 믿을 만한 수리 기사를 아직 모르는 상태라면, 전화 한 통으로 기사를 보내주는 구조 자체가 시간을 아껴줍니다.
반대로 신축이라 빌더 워런티가 남아 있거나, 가전을 최근에 새로 들였다면 중복일 가능성이 큽니다. 컨슈머리포트도 제조사 보증이나 카드사의 연장 보증부터 확인하라고 권합니다.
비상금을 따로 모아둘 여력이 있는 분이라면 매년 내는 요금을 별도 계좌에 쌓아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몇 년 고장이 없으면 그 돈은 고스란히 남습니다. 대신 큰 고장이 일찍 오면 부담이 한꺼번에 몰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입을 결정했다면 견적만 비교하지 말고 샘플 계약서를 먼저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기존 결함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설비별 한도가 얼마인지, 감가상각 조항이 있는지 이 세 가지는 꼭 확인해야 합니다.
업체가 조지아에서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지도 보험 및 소방 커미셔너 사무실 웹사이트나 민원 창구에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조건이 복잡하다 싶으면 사무실에 직접 문의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설비 관리 기록도 챙겨두십시오. 필터 교체, 정기 점검 영수증 같은 기록이 있으면 관리 소홀을 이유로 한 거절에 대응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그 부부는 결국 셀러가 넣어준 1년 플랜은 그대로 쓰되, 기간 안에 에어컨과 온수기를 미리 점검받기로 했습니다. 1년 뒤 갱신 여부는 그때 설비 상태를 보고 정하기로 했고요.
저는 이 선택이 꽤 합리적이라고 봤습니다. 공짜로 받은 보장은 최대한 활용하고, 돈을 내는 결정은 정보가 쌓인 뒤로 미룬 셈이니까요.
홈 워런티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상품도, 무조건 피해야 할 상품도 아닙니다. 나라면 계약서의 예외 조항부터 읽고, 그 예외를 빼고도 남는 가치가 요금보다 큰지를 따져보겠습니다.
숫자는 업체마다, 해마다 달라집니다. 이 글의 요금과 한도는 게시 시점에 확인한 소비자 자료 기준이니, 실제 가입 전에는 반드시 최신 계약서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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