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교회 친교실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한 학부모가 물었습니다. "우리 애가 이번 달에 PSAT 보는데, 이거 그냥 연습 시험 아닌가요?" 옆에 있던 다른 엄마가 고개를 젓더군요.
그 대화를 듣고 있자니 이 얘기는 한 번 정리해 둘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1학년이 보는 10월 PSAT는 연습 시험이 아닙니다. 내셔널 메리트 장학 프로그램의 입장권 역할을 하는 시험입니다.
정식 이름부터 보면 성격이 드러납니다. PSAT/NMSQT, 뒤에 붙은 NMSQT가 바로 National Merit Scholarship Qualifying Test의 약자입니다.
올해 칼리지보드가 정한 시험 기간은 10월 1일부터 30일까지입니다. 학생이 직접 등록하는 게 아니라 학교가 날짜를 정해서 치르는 방식입니다.
올해만 특별히 10월 17일 토요일에 시험을 보는 것도 허용됐습니다. 그러니 우리 아이 학교가 언제 보는지 카운슬러에게 꼭 확인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9학년, 10학년 때 본 PSAT 점수는 내셔널 메리트 선발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장학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건 11학년, 그러니까 junior year에 본 점수 하나뿐입니다. 고등학교 4년 중에 딱 한 번 주어지는 기회라는 얘기죠.
그리고 기준이 되는 숫자가 PSAT 총점이 아닙니다. Selection Index라는 별도 점수를 씁니다.
계산법은 이렇습니다. Reading and Writing 점수를 두 배로 하고 Math 점수를 더한 뒤 10으로 나눕니다. 만점은 228입니다.
눈치 빠른 분은 벌써 아셨을 겁니다. 영어 영역에 가중치가 두 배로 붙는 구조입니다.
수학은 잘하는데 영어 지문에서 자꾸 깎이는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남은 몇 주는 Reading and Writing 쪽에 시간을 더 쓰는 게 계산상 이득입니다.
다음으로 알아둘 게 주별 커트라인입니다. 전국 공통 점수가 아니라 주마다 다른 기준이 적용됩니다.
NMSC는 각 주의 고교 졸업생 수에 비례해서 세미파이널리스트 인원을 나눠 줍니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학생이 몰린 주일수록 커트라인이 올라갑니다.
매사추세츠가 바로 그런 주입니다. 지난 사이클인 2026년 졸업반 기준으로 매사추세츠 커트라인은 225점이었고, 뉴저지와 함께 전국 최고였습니다.
만점이 228인데 225라니,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실수 한두 개로 갈리는 싸움이라는 뜻이니까요.
같은 해 바로 옆 뉴햄프셔는 219점이었습니다. 주 경계 하나 차이로 6점이 갈린 셈입니다.
커트라인은 해마다 오르내립니다. 그래서 작년 숫자를 목표로 삼되, 그 숫자에 너무 매달리지는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참가 자격도 간단히 짚고 가겠습니다. 미국 고등학교 재학생이 11학년에 이 시험을 보고,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면 기본 조건은 갖춘 셈입니다.
규모도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NMSC는 올해 9월 9일, 72회째 프로그램의 세미파이널리스트 1만 6천여 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학생들이 6,700여 개의 장학금을 놓고 다시 경쟁합니다. 파이널리스트 통보는 이듬해 2월에 나옵니다.
장학금 액수만 보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내셔널 메리트 자체 장학금은 한 번 지급되는 2,500달러입니다.
그런데 진짜 가치는 그 다음에 있습니다. 일부 대학과 기업이 따로 내셔널 메리트 장학금을 후원하고, 대학 지원서에 한 줄 들어가는 무게도 가볍지 않습니다.
점수 발표는 학교가 답안을 언제 제출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칼리지보드 일정상 10월 말부터 11월 중순 사이에 순차적으로 열립니다.
지금이 10월 중순이니 아직 시험을 안 본 학교도 꽤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남은 시간에 할 일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칼리지보드의 Bluebook 앱으로 실전 모의고사를 한두 번 풀어 보는 겁니다. 디지털 시험이라 화면과 시간 감각에 익숙해지는 것만으로도 실수가 줄어듭니다. 시험 전날 밤샘 공부보다 잠을 충분히 재우는 쪽이 점수에는 훨씬 낫습니다.
이미 시험을 봤다면 이제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그 대신 아이 표정부터 살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런 대목에서는 실용주의 쪽입니다. 커트라인 1, 2점 때문에 아이를 몰아붙여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봅니다.
내셔널 메리트는 좋은 기회지만 대학 입시의 전부가 아닙니다. 놓치더라도 SAT, 내신, 활동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습니다.
다만 11학년이라면 이번 10월 시험이 한 번뿐이라는 사실만큼은 아이와 꼭 한 번 짚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그 정도 진지함이면 충분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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