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라 하면 옥수수밭만 떠올리며 모두 비슷한 풍경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인디애나 주는 그 속에서 은근히 독특한 색깔을 가진 곳입니다. 중서부에 있지만, 서쪽으로는 일리노이, 동쪽으로는 오하이오, 북쪽으로는 미시간과 닿아 있고 남쪽은 켄터키와 맞붙어 있어 문화가 여러 방향에서 흘러 들어온 자리예요.

단순히 농업지대가 아니라, 북부 도시문화와 남부의 컨트리 정서, 그리고 산업 도시의 현실이 한데 섞여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서부에 속해 있지만, 주변 주와 비교해 보면 생각보다 다양한 분위기가 보이지요.

가장 큰 특징은 인디애나가 "전형적인 중서부 + 남부 기질"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부 인디애나, 특히 레이크 카운티와 게리(Gary) 일대는 시카고와 지리적으로 붙어 있어 거의 도시권 문화권이라 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일리노이와의 경계가 흐려질 정도로 시카고 일터에 출퇴근하는 사람도 많고, 음악과 예술적 분위기도 시카고 영향을 강하게 받았지요.

북부 게리는 과거 철강산업으로 유명한 지역이고 흑인 커뮤니티도 커서, 도시형 R&B와 블루스에 영향을 주기 좋은 환경이었어요. 주변 주가 음악적으로 뚜렷한 흐름을 한 가지로 갖는다면, 인디애나는 섞이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질감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인디애나폴리스와 그 주변은 전형적인 중서부 산업 중심지라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자동차, 제조업, 물류 중심이 자리를 잡았고, 이 때문에 사람 성향도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실용적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시카고만큼 화려하지도 않고, 미시간처럼 자동차 산업에 올인하지도 않으며 오하이오처럼 지나치게 공업 중심 이미지로 묶이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일할 곳 많고 살기 부담이 적은 실속형 도시"라는 평이 많죠. 그래서 다른 주와 비교하면, 중간자적 성향이 강하면서도 도시와 농촌이 균형을 이루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남쪽 지역은 분위기가 또 다릅니다. 켄터키와 맞닿아 있는 남부 인디애나는 남부 특유의 컨트리 문화가 강하고 억양도 서서히 남부식으로 바뀝니다. BBQ 스타일도 다르고, 컨트리 음악과 블루그래스 공연이 많고, 생활 방식도 훨씬 느긋합니다. 같은 인디애나 안에서도 북부는 도시적이고, 남부는 남부 기질이 묻어 있는 식이지요. 이 구도는 일리노이나 오하이오에서는 보기 힘든 다층적인 분위기입니다.

또 하나 다른 점이라면, 인디애나는 "지나가는 주가 아니라 목적지인 주"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시카고처럼 대도시는 아니지만, 스포츠와 자동차, 레이싱 문화가 강해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모여오는 행사들이 많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 500 레이싱은 말할 것도 없고, NCAA 농구와 고등학교 농구 열기도 유명합니다. 주변 주들과 달리, 인디애나는 '행사로 사람이 모이는 주'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죠.

결국 인디애나는 중서부 한가운데 있지만 그저 '평범한 중부 주'로만 묶기 어려운 곳입니다. 북부는 대도시 문화, 중앙은 실용적인 산업 도시, 남부는 남부 문화에 가까운 정서가 공존합니다. 그래서 지나가다 보면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다른 주에는 없는 균형감과 섞임의 매력이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