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시코기 (Welsh Corgi).

영국의 목양견으로 알려진 다리가 짧고 엉덩이는 통통하고, 얼굴은 뭔가 진지한 표정인데 또 순한 눈망울의 강아지.

그게 웰시코기다. 그런데 막상 키워보면, 외모 말고도 웰시코기만의 매력이 꽤 많다.

첫째, 성격이 정말 착하다.

웰시코기는 원래 목양견으로 시작한 견종이라 그런지 주인을 따르고 충성심이 강하다. 게다가 굉장히 똑똑하다. 기본적인 훈련이 빠르게 들어간다. 앉아, 기다려, 손, 하이파이브 같은 기본 커맨드는 물론이고, 말귀도 잘 알아듣는다. 같이 살다 보면 웰시코기랑 대화하는 기분이 들 정도다. 말을 못 할 뿐이지 눈빛이나 표정으로 감정을 전달한다. '지금 밥시간인 거 알지?' 같은 눈빛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둘째, 크게 짖지 않는다.

시끄러운 반려견이 힘든 사람들에게 웰시코기는 굉장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낯선 사람이나 상황엔 짖을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선 꽤 조용한 편이다. 아파트나 콘도같이 이웃 간 거리가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다면, 이건 정말 큰 장점이다. 짖음 때문에 민원 들어올 걱정도 줄어든다.

셋째, 운동량은 적당하고 활동적인 성격이라 산책이 즐겁다.
웰시코기는 너무 과격하지 않으면서도 활발한 성격이다. 너무 게으르지도 않고, 너무 날뛰지도 않는다. 하루에 한두 번, 20~30분씩 산책시켜주면 충분히 에너지를 발산한다. 산책할 때도 줄 잘 따라오고 다른 강아지나 사람에게 괜한 짖음이나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다. 개와 함께 걷는 그 시간이 힐링이 되는 경험이 될 수 있다.

넷째, 독립적인 면도 있다.

너무 집착하거나 '분리불안'이 심한 강아지들도 있는데, 웰시코기는 혼자 있는 시간도 제법 잘 견딘다. 물론 하루 종일 혼자 두는 건 좋지 않지만, 잠깐 외출하거나 재택근무 중 잠시 자리를 비울 때도 조용히 기다린다. 자기 방석에 누워 있거나 창밖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 그 모습이 또 어찌나 평화로운지.

다섯째, 외모 유지가 쉽다.

웰시코기는 이중모를 가진 견종이라 털은 많이 빠지지만, 꾸준히 빗질만 해주면 윤기 나는 털을 유지할 수 있다. 장모종처럼 털 엉킴이나 고급 미용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자주 목욕시키지 않아도 냄새가 심하게 나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샴푸해주고, 주 2~3회 정도 빗질만 해줘도 말끔한 상태가 유지된다.

여섯째, 사람들과도 잘 어울린다.

특히 어린이, 노인, 그리고 낯선 사람들에게도 공격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다가간다. 사회성이 좋아서 가족 구성원이 많거나 자주 손님이 드나드는 집에서도 무리 없이 적응한다. 실제로 웰시코기를 키우는 가정에서 '어린아이와 정말 잘 지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무엇보다 웰시코기는 그 특유의 표정과 분위기가 묘한 위로를 준다. 어디 아픈 건 아니지만 마음이 좀 다운된 날, 두리 눈을 마주치면 그냥 괜찮다는 느낌이 든다. 말은 못 해도 알아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꽤 큰 위안이다.

정리하자면, 웰시코기는 조용하고, 똑똑하고, 귀엽고, 사람을 잘 따른다. 초보 반려인에게도 어렵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에게도 좋은 친구가 된다. 물론 강아지마다 성격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웰시코기는 함께 살기에 정말 균형 잡힌 파트너다.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생각보다 묵직한 존재감을 가진 강아지.

"하루가 힘들었어도, 웰시코기 엉덩이 한 번 보면 다 풀린다."

그렇다, 웰시코기 궁디팡팡 해본적있는가? 피곤이 싹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