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코코넛오일 찬양론자가 된듯한 느낌인데 이게 단순히 팝콘이 바삭하게 튀겨진다는 이유만은 아니에요.

요즘 인터넷 좀만 들여다보면, 코코넛오일은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더라고요.

코코넛오일은 대체 뭐냐고요?

코코넛오일은 말 그대로 코코스야자의 열매, 코코넛에서 짜낸 기름이에요.

비슷한 계열로 팜유도 있는데, 걔는 기름야자에서 짜낸 기름이고요.

둘 다 열대지방 기름이긴 한데, 성질은 완전 다릅니다.

팜유는 포화지방산이 48%쯤 되고, 몸에 들어오면 중성지방으로 착착 쌓이는 스타일이라 건강에는 별로예요.

그러니까 팜유는 프렌치프라이 튀길 땐 좋을지 몰라도, 매일 먹기는 좀 부담스러운 거죠.

그런데 코코넛오일은 포화지방산이 무려 90%나 되는데도 그 중 64%가 중간사슬지방산(MCT)이라고 해요.

심지어 절반 가까이가 모유에 들어있는 라우르산이라는 성분인데 몸에 좋다고 하네요.

다이어트 효과?

중간사슬지방산은 소화가 빠르고, 에너지로 바로 쓰인다고 해요.

인터넷 보면 "코코넛오일 먹고 살 빠졌어요!" 하는 후기들, 정말 많아요.

근데 잠깐만요.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코코넛오일은 100g당 892Kcal... 많이 먹으면? 살찝니다.

그러니까 이걸 마치 체중감량 보조제처럼 먹으면... 오히려 다이어트에 역효과 날 수도 있어요.

저는 그냥 팝콘 튀길 때 쓰는 걸로 만족합니다. (맛도 좋고 기분도 좋고)

변비에 좋다는데?

네, 그럴 수 있어요. 코코넛오일이 장을 자극해서 배변활동을 도와준다는 얘기, 저도 들었고 실제로 체감도 좀 했어요.

근데 이건 다른 식물성 기름도 마찬가지예요. 호두기름, 들기름, 잣기름 이런 것도 다 그런 효과 있어요.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많이 먹으면 설사합니다.

속이 찬 사람, 위 약한 사람은 조금만 먹어도 배 아프고 토하고 난리 날 수 있어요.

항균 작용도 있다?

코코넛오일에 들어있는 라우르산은 항균·항진균·항바이러스 작용이 있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면역력에도 좋다, 감기 예방에도 도움 된다, 뭐 이런 말들이 있어요.

근데 말이죠, 진짜 항균작용이 너무 강하면, 우리 몸속 좋은 균들 — 장내 유익균도 같이 피해 본다는 거예요.

그래서 장내세균총이 망가질 수 있다는 얘기도 있어요. 효능이 아무리 좋아도, 적당히 먹는 게 핵심!

팝콘 튀기면 진짜 바삭하고, 새우튀김 하면 고급 일식집 분위기 나고, 샤워 후 다리에 살짝 바르면 광이 촤르르 —

그냥 뭐랄까, 먹는 것도 쓰는 것도 적당히만 잘 하면, 기분까지 좋아지는 기름이랄까요?

좀 비싸기는 하지만 이 작은 병 하나가 주는 고소한 행복.

코코넛오일, 앞으로도 제 주방에서 절대 빠지지 않을 친구예요.